[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아가사’는 작년 초연된 김수로 프로젝트 작품이다.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아가사’는 더 커진 무대와 탄탄해진 연출, 뮤지컬 계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출연 등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리온 연습실에서 뮤지컬 ‘아가사’의 연습실이 공개됐다. ‘죽음의 공작부인’ ‘그녀의 실종’ ‘꿈 속으로’ ‘기억의 수집’ ‘라비린토스’ ‘끝없는 밤’ ‘클로즈드 써클’ ‘널 죽이고 싶어’ ‘악몽의 끝’, 총 9장면의 하이라이트 시연이 그려졌다. 이어 김수로 프로듀서, 김지호 연출, 우현영 예술 감독과 출연 배우 최정원, 이혜경, 윤형렬, 김재범, 강필석, 박한근, 주종혁, 정원영, 려욱이 자리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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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너무 다른 이미지의 로이 역의 윤형렬, 김재범, 강필석 역시 눈길을 끈다. 이날 김재범은 조금은 살벌한 느낌으로 극의 긴장을 높였으며, 윤형렬은 폭발하는 가창력을 드러내 극의 기대를 더했다.
최정원은 세 배우에 대해 “함께 연기하는 로이 역할의 배우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 배우가 모두 매력이 있어 그들에 따라 아가사가 달라진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갱년기를 극복한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작가의 글이 배우들의 입에서 살아나면서 매력을 발휘하더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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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혜경은 “윤형렬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팬이 됐다. 윤형렬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보기도 했는데, 마지막 노래를 듣고 ‘그래 그래서 이 배우가 유명해 졌구나’ 했다. 함께 공연하게 돼 반갑다”고 밝혔다. 이어, “강필석과 김재범이 굉장히 열정적이라 윤형렬과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윤형렬의 터져 나오는 연기를 보고 싶다. 무대에서 그의 안에 있는 멋스러운 터짐이 나오리라 믿는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가사, 로이 역 외에도 레이몬드 역의 박한근, 정원영, 려욱, 주종혁 역시 색다른 표현으로 역할을 살렸다. 아가사 이웃에 사는 소년에서 성인이 된 레이몬드를 다른 색의 네 배우가 어떻게 표현할지도 지켜볼 만하다.
김수로 프로듀서는 다시 막이 오른 ‘아가사’에 대해 “대극장에서 더욱 화려하게 보여줘도 깊이를 잃지 않을 작품”이라며 “공연시간, 넘버, 배우, 스태프들이 늘었다. 초연 때와 달리 무대도 변했고 배우와 앙상블이 구분됐다. 인터미션도 생겼다”고 말하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단 9개의 장면만으로 ‘재밌다’ ‘초연보다 낫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아가사’ 연습실 현장은 확실히 뜨거웠다. 넘버는 오케스트라가 없었음에도 귓가를 맴돌게 할 정도로 농도가 짙었고, 배우들이 뱉어내는 대사와 쏟아내는 노래는 혼신이 담겨 있었다. 이는 작년 호평을 받았던 ‘아가사’의 이름에 힘을 더했고, 휑한 연습실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어 꽉 찬 무대로 떠올리게 했다. ‘재공연’이 보일 수 있는 표현의 한계를 거뜬히 뛰어 넘을 듯 보인 ‘아가사’의 연습실 현장이 더 없이 반가운 이유다.
한편 뮤지컬 ‘아가사’는 오는 2월11일부터 5월10일까지 홍익대 대학류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최정원, 이혜경, 김재범, 윤형렬, 박한근, 강필석, 주종혁, 정원영, 려욱, 김형균, 황성현, 이선근, 박종원, 박영필, 안두호, 추정화, 한세라, 소정화 등이 출연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