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매년 명절이면 찾아오는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매번 언급되는 부상논란에도 2015년 설날, 안방을 찾는다.
‘아육대’는 아이돌 가수들이 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양궁, 육상 등의 경기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추석 첫 선을 보인 이후 2015년까지 6년 간 이어지고 있다. ‘아육대’는 신인 아이돌의 등용문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끊임없는 출연진들의 부상 논란에 폐지설이 줄곧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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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MBC |
‘아육대’ 제작진은 “매번 계속해서 안전은 최우선 과제였다”며 “기본적으로 구급차나 의료팀은 다 준비됐다. 컬링 경기의 경우 컬링협회와 상의해서 OK사인이 떨어진 장비만을 사용했고, 종목 자체도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2014 ‘아육대’에서는 구급차 3대, 두 경기장에 3명씩 의료팀을 배치해 부상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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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육대 캡처 |
이 정도가 양호한 부상에 속한 것이니, 팬들과 소속사 관계자의 원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2014년 이전 ‘아육대’에선 풋살, 컬링 등 새로운 종목보다 육상 경기에 치중했고, 육상경기의 특성 상 넘어지거나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잦았다.
2012 설 특집 ‘아육대’에서는 그룹 제국의 아이들 하민우가 얼굴 부상을 당했고, 같은 그룹의 동준과 걸그룹 달샤벳의 지율이 허리 부상을 당했다. 또한 2013년 설 특집 ‘아육대’에선 걸그룹 씨스타의 보라가 육상 경기를 치르던 중 발목을 삐끗해 세트에 돌진, 무릎과 얼굴 등의 타박상을 입었고, 그룹 샤이니의 민호는 허들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허리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3 추석 특집에서는 그룹 빅스(VIXX)의 레오가 풋살 경기 도중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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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육대 캡처 |
아이돌의 부상은 음원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만드는 탓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아무리 제작진이 부상에 대비를 한다고 해도 ‘체육 경기’라는 것은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돌의 부상으로 스케줄에 지장이 생길까 두렵고, 팬들은 사랑하는 가수의 몸이 상하게 될까 노심초사다. 아이돌 멤버들 역시 출연에 대해서 썩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출연진은 오랜 촬영과 부상으로 피로함을 느끼고, 시청자는 반복되는 포맷에 지루하다. 갈수록 시청률, 화제성도 떨어지는 ‘아육대’. 누구를 위한 잔치일까.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