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지하철 3호선에 매일 출현하는 이순복 할머니(74)의 이야기를 다뤘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 소개한 이순복 할머니는 승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전단지를 나눠주고, 욕설을 서슴지 않는 행동으로 승객을 불쾌하게 만들며 구걸에 나섰다.
이 씨의 불쾌한 행동 때문에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일년 에는 천여 건이 넘게 쏟아졌다.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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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얼스토리눈 캡처 |
그러나 이 씨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이 씨가 뿌리는 전단지에는 “떡 노점상을 하다 인근 부랑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다리에 장애를 입었다. 지속적인 치료와 생계유지를 위해 조금만 은혜를 베풀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15년 전 남편을 여읜 후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때문에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노점상을 운행했지만 부랑자로부터 얻어맞아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그가 승객에게 건넨 종이 속 사연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셋째 아들은 잘생겼는데, 컴퓨터 도박에 눈이 돌아서 집에 돈 10원짜리도 두지 않고 모두 가져갔다. 셋째 아들은 다른 아들들과 다르게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아픈 사연을 설명했다.
그는 6년째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이 씨는 “나라에서 영세민으로 살아가려 해도 구청, 동사무소에서도 자식이 있어서 안 된다, 자식이 재산이 없어도 막내 며느리가 직장이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삶을 뜨기 전에 무릎을 치료하고 싶다”며 구걸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 씨의 사연을 들은 사회복지사는 “(이 씨가) 불법한 행위를 하는 것에는 단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픈 몸을 재활할 기회를 준다면, 할머니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는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얼스토리 눈’은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우리 사회의 각종 현상들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사건 그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쫓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주중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