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해 분투한 청춘들의 성장통을 담은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 ‘머리 심는 날’에서는 탈모로 늘 예민해 있고 고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고민이 많은 두 남녀가 있다. 취업준비생인 변인범(최태환 분)은 탈모로, 봉화원(하은설 분)은 외모 때문에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그들 앞에 어느 날,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이 흩날렸고 무언가에 홀린 듯 돈을 주워 담았다.
갑자기 돈이 사라지자 변인범은 돈을 찾아 나섰다. 범인을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의심하기 시작한 건 당시 모텔에 있었던 봉화원의 아버지인 봉창춘(이한위 분)이었다. 그에게 돈의 행방에 대해 물었지만 봉창춘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렇게 돈의 행방을 찾으면서 변인범은 세상에 불만을 가득 품고 있는 박기호(장성범 분)을 만나게 됐다. 변인범에게 돈을 선사했던 건 바로 박기호였다. 박기호는 아버지 박만근(지대헌 분)의 도박금을 건물 밖으로 뿌려버렸던 것.
박기호는 변인범의 고민을 알고선 자신의 돈을 건넸고, 변인범은 그 돈을 갖고 곧바로 모발이식을 받았다. 이후 그는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고, 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지만 면접관들의 눈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결국 낙방하게 됐다.
하늘에서 내린 돈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봉화원도 스튜어디스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 부풀어 있었던 상태. 그러나 면접의 결과는 이전과 같았고,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콤플렉스를 해결했으나 이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모든 상황의 걸림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런 가운데, 박기호는 여러 안좋은 상황 속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박기호가 보낸 “안녕”이라는 문자를 받고 그에게 달려간 변인범은 몸을 던져 박기호를 살려냈고, 뇌진탕을 당하면서 머리카락을 모두 잃게 됐다.
그동안 머리카락 한 가닥에도 신경을 곤두섰던 변인범은 달라져 있었다. 머리카락을 전부 잃게 됐음에도 이미 많은 걸 깨달은 그는 편안한 미소만 지어보였다.
청춘 블랙코미디 ‘머리 심는 날’은 ‘딱 한방 또는 한 가지만 잘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고 바라며 사는 탈모가 콤플렉스인 남자주인공이 뜻밖의 횡재로 겪게 되는 사건들을 통해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를 통해 삶은 살만한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성장드라마.
각각 다른 콤플렉스로 고민하는 청춘들의 일상을 그린 ‘머리 심는 날’은 현시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으로 변명거리 하나쯤 만들어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표현하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고민으로 인해 그것에 집착하고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