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성민(42)이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멋진 슈트 대신 푸른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서서 고개를 떨군 채였다. 중간중간 주위를 살피는 두려움 어린 눈동자엔 배우의 카리스마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김성민은 법률대리인과 함게 10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호법정에서 진행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혐의 관련 첫 공판에 섰다. 수갑으로 두 손이 모두 결박당한 채 호송자를 따라 조용히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이번 공판을 위해 몰려든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인 채 곁눈질로 주위를 살폈다. 큰 눈망울엔 두려움이 가득해 보였고, 수감 생활 탓에 몰라보게 수척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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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그동안 마약류 일종인 필로폰 매수 혐의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투약 여부에 대해선 부인했던 그는 검사가 건조하게 읽어나가는 공소 내용을 들으며 고개를 떨궜다. 미동도 없었고, 참회의 기색만이 역력했다.
김성민 법률대리인은 검찰 측 발언이 끝나자 바로 공소 내용을 인정했다. 필로폰 매수 및 투약 혐의 모두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이어 김성민에게도 의사를 물었고 수긍하는 대답을 이끌어냈다.
푸른 수의의 사나이는 모두가 알던 배우 김성민이 아니었다. 사위를 경계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은 초라한 남자였을 뿐이었다. 제작발표회장에서 당당하게 손을 흔들던 이 배우를 무엇이 이토록 비참하게 만든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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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김성민이 이날 법원에 말한 내용 중 가장 적극성을 띈 건 다음 공판까지 넉넉한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김성민 측 법률대리인이 “김성민에게 유리한 증거 자료 제출은 없다. 다만 변론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기 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그 이유를 직접 김성민에게 물었다.
그러나 김성민은 대답을 망설이는 듯 변호인을 쳐다보기만 했다.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말을 더듬기도 했다. 아내 이 모씨가 탄원서 제출로 남편을 구명하겠다고 보도된 만큼 그 부분을 믿는 것 같은 뉘앙스도 풍겼다. 배우 아닌 인간 김성민으로서 불안감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김성민은 이날 모든 걸 내려놓고 공소 내용을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필로폰을 매수했고 같은 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퀵서비스로 마약을 전달받았다. 이후 집 근처 역삼동 한 모텔에서 필로폰 1회 투약한 혐의로 검거됐다.
법원은 김성민의 다음 공판을 다음 달 1일 오전으로 지정했다. 이 공판에서 어떤 자료를 제출해 선처를 호소할지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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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후 김성민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지하통로를 이용, 호송차량으로 탑승했다. 연예인이란 신분 탓에 법원 입구 앞에서 바로 차량에 올랐던 여느 피고인들과 달리 법원의 배려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성민은 지난 2008년 필리핀 세부에서 현지인에게 산 마약을 밀반입하고 투약, 대마초 등을 피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11년 항소심을 통해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 2년간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약물치로 4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 2013년 한 종편드라마 ‘더 이상은 못참아’로 복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