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쿠리야마 타미아 연출, 제공 호리프로) |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가 일본 초연‘데스노트’에 대한 일부 지적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16일 오전 일본 도쿄 The Capitol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데스노트’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중심이 되는 엘(L)과 라이토 간 심리전 부분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엘과 라이또를 둘러싼 두뇌 싸움이 주요 플롯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민중들의 변화된 반응 등 두 사람 이외에도 주목해야할 주변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두 사람의 심리전이 약하게 보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앞서 연출을 맡은 바 있는‘쓰릴 미’같은 2인극은 그런 심리전에만 완전히 집중할 수 있지만 ‘데스노트’는 좀 다른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데스노트’의 다양한 픽션을 무대로 옮길 때 어떻게 형상화시키느냐에 대해 고민이 참 많았다. 원작의 큰 틀 안에서 시각적, 청각적 요소 등 다양한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썼다”며 “제작진과의 지속적인 논의 끝에 과김히 버려야 할 씬과 취해야할 씬, 강조해야 할 것들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데스노트’가 뮤지컬로 이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각국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색깔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두 나라의 호흡이 시너지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1975년 와세다대 연극과 졸업해 1980년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연출가로 데뷔했다. 1996년 ‘GHETTO 게토’에서 연출을 맡아, 기노쿠니야 연극상, 요미우리연극대상 최우수 연출가상, 예술선장 신인상을 수상하고, 제1선에서 연출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이후 장르를 불문하고, 스트레이트 플레이(대화극), 오페라, 뮤지컬에서 최고의 무대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일본연극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연출가로 자리 잡았다.
한편 뮤지컬 ‘데스노트’는 지난 2003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만화 ‘데스노트’를 원작으로 한다. 처음 무대에 올리는 만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음악은 브로드웨이의 천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일본에 이어 한국 초연은 오는 6월 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박혜나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한국판 역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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