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첫방②] ‘無편집’ 장동민, 이렇게 기죽은 모습은 처음

[MBN스타 손진아 기자] ‘막말의 아이콘’ 장동민의 기가 팍 죽었다. 매번 남에게 호통 치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통쾌하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방송인 이경규와 가수 조영남, 배우 김수미,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각각 짝을 이뤄 시간을 보냈다.

‘막말’하기로 유명한 장동민은 이날 원조 욕쟁이 김수미 앞에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며 꼼짝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김수미의 매니저로 나선 장동민은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지방으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서 저지른 만행으로 김수미를 분노케 만들었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오라”라고 하는 김수미의 명령에 편의점으로 향했던 장동민은 여러 가지 맛에 멘붕을 겪었고, 결국 네 가지 맛 모두 사서 김수미에게로 갔다. 아이스크림을 모두 사온 장동민을 본 김수미는 “돈이 그렇게 많냐”라며 호통쳤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김수미의 반응에 장동민은 당황하다 기죽은 태도로 아이스크림을 환불해왔다.

항상 큰 소리치고 돌직구 화법을 보였던 장동민은 ‘나를 돌아봐’를 통해 강적을 만났다. 포스부터 남다른 원조 욕쟁이 김수미 앞에서 그는 풀 죽은 강아지마냥 기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모습이었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 우동을 먹는 상황에서도 비슷한 모습은 계속 연출됐다. 김수미가 먹다 담은 어묵을 아무 말 없이 억지로(?) 먹는 모습을 보이거나 빨리 먹지 못한다고 혼쭐이 나는 모습 등으로 장동민은 한껏 위축됐다.

앞서 장동민은 동료 개그맨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진행했던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여성비하 발언, 군대 폭행 발언 등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계속되는 논란으로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자진하차하며 공식 사과했다. 이후 ‘나를 돌아봐’ 하차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던 상황에서 제작진은 편집 없이 장동민의 분량을 그대로 내보냈다.

어쩌면 현 상황에서 본인이 행했던 언행을 그대로 체험하며 자아성찰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을 겪는 ‘나를 돌아봐’ 속 장동민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안타까우면서도 묘한 통쾌감을 자아냈다. 김수미에게 혼쭐난 장동민은 “내가 죄 지은 게 많아서 당해보라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으며, 김수미와 장동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의외의 케미가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논란의 휩싸인 장동민이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어나갈지 기대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