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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잔혹동시를 담은 동시집 ‘솔로강아지’가 전량 폐기된 가운데 그 책의 작가인 초등학교 5학년 이모(11) 양의 어머니가 심경을 밝혔다.
이양의 어머니 김바다 시인은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아이의 시가 사회적으로 잔혹성 논란을 일으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책을 회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씨는 “악플을 보여줬더니 아이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며 “그러더니 ‘그래도 난 내 시가 좋아’라고 했다”고 이 양의 심정을 전했다.
그는 ‘학원 가기 싫은 날’에 대해 “아이들을 숨 쉴 틈 없이 학원으로 내모는 한국의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우화”라며 “작품성과 시적 예술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미안함도 생겼다. 제 딸이 학원에 가기를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줄 전혀 몰랐다. 그 자리에서 영어학원을 그만두게 했다. 아이의 표현이 거칠기는 하지만 발상이 재밌어서 웃음이 나왔다”며 “딸에게는 ‘아주 잘 썼다’고 칭찬해줬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시 쓰지 마. 이번만 봐줄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양에 대해서는 “아주 밝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면서 “일부 누리꾼이 말하는
또 김씨는 ‘솔로강아지’ 전량 폐기 방침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엄마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딸의 시집이 사라지게 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보다도 비록 어리지만 작가로서 딸의 자긍심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