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최지우가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나영석 PD 사단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지난 8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이하 ‘꽃할배’)에서는 그리스 산토리니 방문을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치는 할배들의 모습과 두 짐꾼 이서진, 최지우의 여행 후일담이 그려졌다.
배우 이순재, 신구, 백일섭은 이서진, 최지우와 함께 산토리니에 도착한 후 아름다운 풍광과 아늑한 숙소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이들은 10일 간의 그리스 여행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할배들과 짐꾼들은 다른 일정 때문에 한국으로 먼저 돌아간 박근형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산토리니의 풍경을 감상했다. 아름다운 산토리니를 마지막으로 이들은 그리스 여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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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
이후 최지우와 이서진은 나영석 PD와 재회해 여행의 후일담을 나눴다. ‘백일섭 경보’부터 소주와 사랑에 빠진 최지우, 방송되지 못했던 그리스 음식들을 먹는 할배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최지우와 이서진은 여행을 되돌아보며 함께 웃고 추억했다. 이들의 후일담까지 모두 담긴 7회를 끝으로 ‘꽃할배 그리스편’은 종영을 했다.
이번 ‘꽃할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지우의 등장이었다. 최지우는 최초 여성 짐꾼으로 등장해 할배들의 여행에 동행했다. 최지우는 때로는 애교많은 딸처럼, 때로는 꼼꼼함으로 무장한 ‘완벽 짐꾼’으로 무리에 녹아들었다. 할배들도 싹싹한 최지우를 마음에 들어 했고, 이서진은 짐꾼의 임무를 완벽히 해낸 최지우에 고마움을 표했다.
최지우의 활약은 많은 곳에서 빛났다. 특히 이서진과의 러브라인이 ‘꽃할배’의 이야기 갈래를 풍성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됐다. 최지우와 이서진은 용돈을 가지고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를 말없이 챙겨주고 배려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얻어냈다. 이들의 케미는 할배들도 인정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재가 나서서 “두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할배들은 두 사람을 ‘팍팍’ 밀어줬다.
또한 최지우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서 하는 모습으로 여배우라는 선입견을 벗고, 대중에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는 여행 중 짜증이 폭발할 것 같은 백일섭의 모습을 본 이서진이 “백일섭 선생님과 함께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팁의 의미를 단번에 캐치했다. 그리고는 바로 “선생님, 힘드시죠”라며 바로 애교 섞인 위로를 건네며 백일섭에 다가가 그의 짜증을 녹였다. 할배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최지우의 해맑음과 싹싹함은 여행의 분위기를 띄우는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이런 최지우의 싹싹함은 이미 ‘삼시세끼’에서 한 차례 알려졌다.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게스트로 출동한 최지우는 옥순봉의 김장을 담당하고 아궁이에 집착하며 ‘담그지우’ ‘아궁이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어냈다. 단순한 게스트 촬영이었는데 그토록 열심히 하는 최지우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최지우가 이런 사람인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이는 그가 베테랑 배우로 무수히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인간’ 최지우로서 대중에 보일 기회가 많이 없었던 탓이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놓치지 않은 나영석 PD는 바로 최지우를 ‘꽃할배’에 투입시키며 ‘꽃할배’의 새로움을 꾀했다. 최지우의 합류는 단순히 ‘꽃할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나영석 PD는 남자들 위주로 라인업을 만들며 ‘남자들 예능’을 해왔다. 제작발표회나 인터뷰 단골질문이 오죽하면 “왜 나영석은 ‘남자’로만 예능을 하나”였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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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
하지만 ‘삼시세끼’에 이어 ‘꽃할배’에서도 최지우가 제대로 활약을 보인 것은 나영석 PD의 예능 세계에 홍일점이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등 나영석 사단에 여성 투입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나영석 PD 예능 색깔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vN의 예능을 이끄는 나영석 PD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최지우의 등장은 당연히 여러모로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나 PD는 최지우에 처음부터 가능성을 본 모양이다. 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최지우에 대해 “‘김치’를 입력하면 ‘김치’만 열심히 죽어라 담그는 사람이다. 그 모습을 보고 최지우에 ‘짐꾼’을 입력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예상과 같이 최지우는 정말 완벽한 ‘짐꾼’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예고대로 최지우는 더할 나위 없는 짐꾼으로 할배들의 곁을 지켰다.
이처럼 최지우는 나영석 PD 사단의 홍일점으로 등극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삼시세끼’ ‘꽃할배’ 시리즈에 다시 출연할 수도 있고, 나영석 PD가 구상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들에 등장할 수도 있다. ‘꽃할배’ 최고의 수확이었던 최지우가 어떤 모습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다시 나타날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