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인턴기자]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 금동불상 도난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23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은 “대마도 불상 도난사건을 시작으로 불거진 한·일 양국의 문화재 환수 논란에 대해 알아본다”며 프로그램 내용을 예고했다.
◇골동품상을 떠도는 은밀한 소문
2012년 말, 대구의 한 골동품 상가 밀집지역에서 어느 날부터 은밀한 소문이 돌았다. ‘100억 원대 국보급 문화재가 나타났다’ ‘20억에 판다더라’ 등 대단한 물건이 판매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 장물에 대한 소문이 나오자 경찰과 문화재청 역시 ‘훔친 문화재를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경찰은 수사 도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도난품들이 각각 관세음보살좌상과 동조여래입상으로 일본의 중요한 문화재이며, 몇 달 전 일본 대마도 일대 사찰에서 사라진 불상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 사라진 불상이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오게 된 것일까?
◇8인조 절도단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지 약 두 달 만에 도난 사건의 절도범들이 체포됐다. 검거된 범인들은 8인조로 구성된 도둑들이었다. 경찰은 도둑들이 가지고 있던 184개에 달하는 사찰의 주소가 적힌 수첩을 압수한 뒤, 이들이 범행 몇 달 전부터 사전답사를 거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184개의 사찰을 노렸던 8인의 도둑들은 결국 형을 선고 받았고, 이때까지만 해도 도난당한 불상은 원래의 일본 사찰로 돌아갈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상황이 발생했다.
일본 사찰에서 도난당한 관세음보살좌상이 충남 서산의 부석사에 모셔졌던 불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불상의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발원문의 내용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상이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되면 그 내용을 꼭 기록해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발견된 복장품 그 어디에서도 관세음보살좌상이 옮겨졌다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석사 측은 이 정황을 증거로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서는 안 된다’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부석사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아무런 기록도 남겨두지 않은 채 어느 날 갑자기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온 관세음보살좌상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문화재 반환 논란! 돌아온 불상의 주인은 누구인가?
관세음보살좌상을 다시 일본에 돌려줄 수 없다는 부석사의 주장에, 불상을 도둑맞은 일본 사찰 측에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불상을 최근까지 소유했던 곳은 일본이고, 일본 측에서 불상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가져왔다는 증거는 없으니 불상이 일본에 돌아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불상의 소유권을 두고 벌어진 한·일간의 팽팽한 대립은 오는 23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김윤아 인턴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