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신경숙 표절에 한국문학 치욕이라 주장… '누군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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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준,신경숙 표절/사진=SBS |
이응준의 '신경숙 표절' 주장이 16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게재됐습니다. 이응준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을 통해 '신경숙 표절'을 거론했습니다.
이응준이 지목한 '신경숙 표절' 의혹 작품은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입니다. 이응준은 신경숙의 '전설'(240~241쪽)의 한 대목이 일본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의 구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응준은 '신경숙 표절' 의혹에 대해 "순수문학 프로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이라며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 뉴욕에 알려진다면? 파리에 알려진다면? 영국에 알려진다면? 일본의 문인들이, 일본의 대중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는 감춘다고 감춰질 문제도 아니며, 감추면 감출수록 악취가 만발하게 될 한국문학의 치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응준은 신경숙과 미시마 유키오의 책에 공통으로 나오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표현을 언급하며 "이러한 언어 조합은 가령, '추억의 속도' 같은 지극히 시적 표현으로 누군가 어디에서 우연히 보고 들은 것을 실수로 적어서는 결코 발화될 수 없는 차원의,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문화적 유전공학의 결과물"이라 지적했습니다.
이응준은 신경숙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서 "신경숙은 한국문학의 당대사 안에서 처세의 달인인 평론가들로부터 상전처럼 떠받들어지고 있으며 동인문학상의 종신심사위원을 맡는 등 한국문단 최고의 권력이기도 하다"며 "신경숙이 저지른 표절이 (중략) 하루하루가 풍전등화인 한국문학의 본령에 입힌 상처는 그 어떤 뼈아픈 후회보다 더 참담하다"고 설명했습ㄴ;다.
이응준은 "신경숙과 같은 극소수의 문인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한국문인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버겁고 초라하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작가임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려는 까닭은 비록 비루한 현실을 헤맬지라도 우리 문학만큼은 기어코 늠름하고 진실하게 지켜내겠다는 자존심과 신념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 강조했습니다.
한편, 작가 신경숙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소설가
소설가 이응준은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한 소설가로,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그는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 '국가의 사생활'과 시집 '애인'등을 출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