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조용할 날 없는 2015년 MBC 상반기 예능이었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2개월 차에 접어든 이른바 신상예능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호평 속 시청률 순항을 진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복면가왕’와 ‘마이리틀텔레비전’은 모두 2015년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작품이었다. 파일럿 당시 ‘복면가왕’과 ‘마리텔은’ 각각 9.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6.0%(1회) 5.6%(2회)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며 순조로운 정규행 열차에 올라타게 된다.
복면을 쓰고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복면가왕’은 시작과 동시에 ‘아빠 어디가 시즌2’와 ‘애니멀즈’의 실패 이후 시청률 저조현상에 빠진 ‘일밤’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게 된다.
얼굴을 보지 않고 순수하게 노래로만 평가한다는 점은 Mnet의 ‘보이스코리아’를 떠오르게 했으며, 복면 속 가수를 추리하는 모습은 종편프로그램 ‘히든싱어’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떠올리게끔 했다. 서바이벌 형식을 채용했다는 점에서는 ‘나는 가수다’를 떠올리게 한 ‘복면가왕’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나름의 독창성은 분명하게 존재했고, 이 독창성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복면가왕’은 ‘편견을 버리니 노래가 들린다’는 호평 속 아이돌 가수인 에프엑스 루나(황금락카 두통썼네) 비원에이포 산들(꽃피는 오골계), 비투비 육성재(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방송인 홍석천(철물점 김사장님) 가수 백청강(미스테리 도장신부) 등 각종 반전과 화제 인물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파일럿 당시에는 가왕이었던 이엑스아이디 솔지(자체검열 모자이크)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게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CJ E&M이 공개한 콘텐츠 파워지수(CPI, 5월25일~5월31일)에서 총 265.8점을 기록, 1위에 오르면서 ‘복면가왕’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복면가왕’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을 시작한 ‘마리텔’ 역시 ‘파죽지세’다. ‘마리텔’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1인 방송을 다룬다는 획기적인 소재와 더불어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다룬 ‘마리텔’은 소통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면서 빠르게 발전하게 된다. 무엇보다 ‘일반통행’을 원칙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 최초로 인터넷과 TV를 결합해 시청자와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끌어내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리텔’의 발전과 인기, 그 중심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있었다.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콘텐츠인 ‘쿡방’을 내세운 백종원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와 유쾌한 입담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마리텔’의 ‘넘사벽 1위’가 된 백종원은 “야외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만 가져다 놔둬도 웃긴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 5.8%로 시작한 ‘마리텔’은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7.2%까지 오르는데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다. 파워콘텐츠 지수 역시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 화제성을 증명했다.
‘복면가왕’과 ‘마리텔’ 못지 않게 2015년이 되면서 새 멤버로 새롭게 단장한 ‘일밤-진짜 사나이2’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가짜 사나이’ 혹은 ‘국방부 홍보 예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진짜 사나이’는 시즌2를 시작하면서 진짜 군인보다도 더 힘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개그맨 김영철과 배우 임원희, 그리고 ‘불굴의 좀비병사’라는 별명을 억데 된 그룹 언터처블의 슬리피까지. 병영체험이 아닌 진짜 남자들의 훈련기를 보여주면서 다시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