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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18일 개봉한 영화 ‘극비수사’에서 인간미 넘치는 도사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아이의 생존만을 바라며 수사에 도움을 주는, 투박하지만 소신있는 캐릭터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코믹한 연기자로 생각들을 하는데 비슷한 캐릭터만 연기하면 소비되는 느낌이 든다. 이번 ‘극비수사’ 같은 것들이 그런 점을 희석해준다”고 말했다.
딸 셋을 둔 가난한 도사 ‘김중산’은 유괴된 아이의 사주풀이를 통해 아이가 살아있음을 확신, 형사 ‘공길용’(김윤석)과 함께 유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휴먼수사물을 표방한 이 영화에서 그는 정극 연기를 선보였다. 전매특허인 코믹 연기나 웃음기는 사라졌지만, 진중하고 묵직한 인간 유해진의 매력이 십분 드러난다.
그는 “담백한 캐릭터이길 바랐다. 그래서 조미료를 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진심을 그리는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극중 장면은 아무 것도 아닌 부분들이다. 모기장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자는 장면이 따뜻했다”고도 덧붙였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스크린에 펼쳐왔지만, 여태껏 멜로물은 아직 없었다. 아쉽지 않을까.
“멜로 시나리오가 잘 안 들어오지 않는다”며 껄껄 웃던 그는 “언젠가 강형철 감독이 나와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이후로 소식이 없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함께 해보고 싶다. 일반적인 멜로가 아닌 다른 색깔의 멜로일 것 같다”고 궁금해했다.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부산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유명한
18일 개봉해 첫날 18만 1733명을 동원했다. 메르스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극장가지만, 김윤석 유해진 곽경택의 이름값은 컸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