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어셈블리’ 정재영과 송윤아, 장현성의 과거가 밝혀졌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제작진은 21일 치밀하게 얽혀가는 정재영, 송윤아, 장현성이 품고 있는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의리 과잉인 남자 진상필(정재영 분)은 20년 청춘을 바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했을 때도 가족보다 동료를 먼저 챙겼다. 숙련된 용접기술로 변성기(성지루 분)처럼 아르바이트를 뛰고 하청업체에 가면 생활고는 면할 수 있었지만 기약 없는 복직투쟁의 선봉에 서서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이유는 단순했고 결심은 확고했다. 추락, 폭발사고 등 끊이지 않는 위험 속에서 끈끈하게 우애를 다져온 동료들을 버릴 수 없었던 것. 무엇보다 다리를 다쳐 재취업은 꿈도 못 꾸는 친형보다 더 살가웠던 배달수(손병호 분)를 걱정했다.
↑ 사진=KBS |
그런 그가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회사와의 합의를 독단적으로 처리한 이유는 힘없는 자들의 투쟁 끝에 펼쳐질 고소와 고발, 구속, 거기에 억대 배상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을 막아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러한 속사정을 모르는 동료들은 갈데없는 원망과 비난의 화살을 모두 진상필에게 돌렸다.
최인경(송윤아 분) 삼수 끝에 서울대에 들어가 백도현이 만든 좌파 써클에 가입하고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백도현의 국회 비서관, 보좌관을 거쳤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 선임 행정관까지 백도현이 놓아준 정치 엘리트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가다 그만 청와대에서 면직당하고 만다. 자존심 때문에 친했던 서클사람들, 백도현과도 연락을 끊고 여의도에 정치컨설팅업체를 설립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의 눈에 자꾸 밟히는 것은 자신의 자리일 수 있었던 백도현 라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홍찬미(김서형 분)다. 한때 자신에게 ‘행정관님’이라고 부르던 홍찬미가 이제는 비례대표에서 여당의 대변인으로 따라잡을 수도 없이 주목받는 여성정치인으로 발돋움하고 있기에 더욱 질투를 느꼈다.
백도현(장현성 분)은 정권 초기 대통령 황태자라 불리며 공인된 친 청와대 파의 실세가 됐다. 차기 대선까지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그는 늘 불안하고 위태롭다. 여기에 오세창이 다음 선거에서 그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고 당내에서는 반 청와대 파 사람들이 틈을 노리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위협요인은 ‘운동권 출신’이라는 딱지다. 그는 서울대 재학시절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지만 이후 미국 유학을 거쳐 개혁보수의 대표자로 탈바꿈했다. 진상필에게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라고 꼬드겼던 그 역시 과거 동료들을 배신하는 선택을 했었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개혁가가 되고 싶었지만 변하고 꺾여야만 했고 결국 냉혈한 정치꾼이 다 됐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국회의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그려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