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영근 기자] MC몽은 과거 ‘했다’ 하면 ‘대박’으로 이어지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군 입대 회피 논란이 발생하기 전 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는 지난 2004년 발매된 그의 1집 앨범부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데뷔곡이 훌쩍 뜨기란 일반적으로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솔로 데뷔 앨범 수록곡 ‘180도’와 ‘그래도 남자니까’ ‘너에게 쓰는 편지’ 등은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는 곡들이다.
그의 인기곡은 1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MC몽 2집에선 ‘아이 러브 유 오 땡큐’(I love U Oh Thank you) ‘천하무적’이, 3집은 ‘아이스크림’ ‘못된 영화’, 4집 ‘서커스’ ‘죽도록 사랑해’ 미치겠어‘, 5집 ’인디언 보이‘가 각각 대중의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그는 앨범 발매 때마다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올킬 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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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KBS2 1박2일 캡처 |
그의 흥행 마술은 예능에서도 이어졌다. 그가 출연했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멤버들의 최강 호흡으로 연일 빵빵 터지는 폭소를 선물했다. 심지어 ‘예능 최강자’라 불리는 MBC ‘무한도전’에 필적할 만한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특히 ‘1박2일’에 출연했던 MC몽은 당시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던 멤버들에게 “신곡이 나왔다. ‘인디언 보이’다. 한 번 듣고 평가해 달라”며 그의 노래를 틀어주고 멤버들과 신나게 춤을 추던 모습이 여전히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선명하다. 하지만 그의 노래와 예능감은 그의 군 입대 회피 논란과 함께 그곳에서 멈춰버렸다
MC몽은 지난 2010년 9월 입영을 연기하다가 멀쩡한 이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후 2012년 대법원은 MC몽에 대해 병역법 위반 혐의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입대시기를 연기하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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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스타 DB |
가수 MC몽의 군 입대 회피 논란은 약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떠들썩하다. 그의 기사에는 여전히 ‘자숙하라’ ‘나오지 마라’ ‘치아몽’ 등의 가시 박힌 댓글들이 속속 등장한다. 그가 쌓았던 인기만큼 팬들의 실망감이 큰 듯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 이런 질타 속에서도 그가 앨범을 내면 여전히 각종 음원차트를 싹쓸이 한다는 점이다.
MC몽은 지난 2014년 군 입대 논란 이후 약 5년 만에 컴백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이름은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다. 풀어보면 ‘그리워하던지 까던지’라는 다소 자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꼬집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MC몽은 6집 앨범에 이어 지난 3월에 ‘사랑 범벅’ ‘권태 중독’ ‘하얗게’ ‘둠둠’(Doom Doom)이 담긴 새 앨범 ‘송 포 유’(Song for you)를 연달아 발매했다. 소속사 측은 “정규 6집 앨범이 기대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자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돌려주기 위해 준비한 선물 같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두 앨범은 발매 직후 국내 각종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초토화 시켰다. 인기만 본다면 그의 뜨거웠던 논란에 얼음물을 끼얹는 듯 했다. 자숙은 끝난 듯 보였고,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방송에도 등장할 기세였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의 반응은 여전히 적잖은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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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드림티엔터테인먼트 |
최근 MC몽의 콘서트 소식이 들렸다. 오는 9월4일부터 6일, 11일부터 13일까지 MC몽은 서울시 마포구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콘서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콘서트는 총 400석 규모로 120분간 진행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앞에선 자숙하는 듯 하면서 뒤에서는 앨범을 내고 수익을 내고 있다’ ‘50만 국군 장병을 모욕 한다’며 또 다시 질타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콘서트 예매는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20분 온라인 티켓 판매처 인터파크 기준으로 4일 스탠딩 매진, 5일 스탠딩 매진, 6일 스탠딩 28석, 11일 스탠딩 46석, 12일 스탠딩 3석, 13일 스탠딩 20석 잔여를 기록하고 있다. MC몽을 질타하면서도 MC몽의 음악적 행보는 좋아하는 대중의 반응. 이쯤 되면 MC몽도 헷갈릴 법 하다. 노래를 하라는 걸까 말라는 걸까.
박영근 기자 ygpark@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