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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수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사만 하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썸도 타며 로맨스를 진전시키고 있는 ‘너를 기억해’ 서인국과 장나라의 이야기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제작 CJ E&M)가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엘리트 여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의 로맨스와 각종 범죄를 수사하는 수사물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감을 유지하며 매회 시청자들의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현과 지안의 로맨스를 수사물의 부드러움을 위해 양념처럼 곁들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물 흐르듯 균형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연결시켰기 때문.
지난 10회 방영분에서 지안의 납치 사실을 알게 된 현. 그에게 지안은 단순한 이성이고 수사파트너가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두려움을 어루만져준 유일한 인물.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평소답지 않게 초조하고 불안해 보이는 현의 모습은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수사를 할 때는 냉철한 모습. 현은 지안이 납치됐을 때 빨리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을 테지만, 절대 티를 내지 않고 수사에 몰두했다.
연쇄 살인범에게 납치된 지안 역시 프로다웠다. 먼저 납치된 피해자에게 인질 협상 정보를 알려주며 범인에게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각했고, “아무도 우릴 못 찾으면 어떡해요?”라는 질문에 구하러 와줄 사람이 아닌, “어떻게든 찾아내 줄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러 오는 구원자가 아닌, 감금 장소를 찾아 범인을 검거할 사람이라는 뜻으로 얘기한 듯 보였다. 물론 그때까지 피해자와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지키겠다는 강한 다짐이 실린 대답이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는 목이 졸릴지언정 피해자를 보호하며 최선을 다해 싸웠다.
범인을 제압한 후 걱정 어린 눈으로 지안을 바라본 현. 그런 그에게 괜찮다 애써 웃어 보이던 지안. 보통 드라마라면 그 자리에서 서로를 향한 감정을 폭발시켰을 터. 그러나 두 사람은 모든 수사 상황이 정리되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서로를 향한 안도감과 애틋함이 담긴 눈빛을 교차한 두 사람. 이제는 눈빛만 봐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사 파트너 이상으로 성장한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렇듯 일 때문에 사랑을 그르치지도 않고, 사랑 때문에 일을 그르치지 않는 완벽한 균형감으로 수사물과 로맨스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너를 기억해’. 의문을 가진 채 서로를 탐색
앞으로도 현과 지안은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할 수 있을까. 진실에 가까워지며 로맨스도, 수사물도 절정에 달하고 있는 ‘너를 기억해’ 11회는 오는 27일 저녁 10시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