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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소정(사진=강영국 기자 I 장소=포탈라) |
하지만 한 수저 떠먹어 본 순간, 화색이 돌았다. 담백했다. 커리 특유의 진한 향과 매콤함이 시금치 가루에 중화된 덕인지, 그 맛은 살아 있으면서도 짜지 않고 고소했다. 위에 살짝 뿌려진 요거트는 상큼한 뒷맛을 더했다. 아이들도 좋아할 만 하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노란색 커리에 질렸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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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I 장소=포탈라 |
"저 역시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멜로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조차 의문이 있었죠. 과연 이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확신과 불확신이 미묘하게 교차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완성된 뒤 안무까지 입히니까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되더라고요. 들으면 들을수록 예상치 못한 면을 발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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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소정(사진=강영국 기자 I 장소=포탈라) |
"Mnet '슈퍼스타K 시즌2'(2010)를 거쳐 얼굴을 알렸기 때문에 데뷔 때는 '음악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자' 해서 발라드(땀인지 눈물인지)를 선택했었죠. 이후 '그대, 그때 그대' 역시 서정적인 곡이어서 소속사 대표를 원망한 적도 있었어요. 제 안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어서 조금 답답했죠. 그러나 이번에 깨달았아요. 댄스곡이라고 단순히 신 나면 되는 것이 아닌, 이야기의 흐름을 타고 섬세한 감정선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걸. 그간의 과정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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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소정(사진=강영국 기자 I 장소=포탈라) |
"평생할 음악이예요. 계속 보여드리고 만족시켜드리는 것 외 다른 말은 변명으로 비칠 수밖에 없죠. 그러한 말들에 휘둘리면 제 인생이 너무 불행할 것 같더라고요. '가수는 타고 나야 한다.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게 아니다'는 말에 일정 부분 동의는 합니다만 제가 엄청난 보컬리스트를 꿈꾸는 건 아니거든요. 담백한 목소리와 노래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수 있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날이 오기까지 어려움은 극복하고 버텨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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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소정(사진=강영국 기자 I 장소=포탈라) |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신이 건강해야 좋은 음악도 나오죠. 내가 행복하고 바르게 살면 그만큼 음악의 질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바르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긍정적인 생각, 건강한 생각. 연예인라고 모두 자유로운 영혼은 아니예요.(웃음) 자유와 방종은 다르잖아요.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보기와 다른, 김소정의 진짜 매력은 순수성에 있다. 인도 요리 중 표현하자면 '플레인 난(plain nan)'을 꼽을 수 있겠다. 다른 재료가 첨가되지 않은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켜, 화덕에서 구워내 커리나 다른 재료에 곁들여 먹기 좋은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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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소정(사진=강영국 기자 I 장소=포탈라) |
김소정은 "솔직히 그동안 무언가 많이 하려 했고, 많이 넣으려 했고,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욕심이 있었죠. 엘리트 이미지가 고착되는 건 싫고, 사랑받길 원하면서 소위 '있어 보이는' 걸 하고 싶었던 거예요. 대중의 선입견이 문제가 아닌, 제 스스로의 편견을 깼어요. 욕심을 하나씩 덜어내고 제 본모습(자작곡)을 온전히 끄집어 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제 시작입니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