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변호사 강용석이 방송 전면 하차를 선언했다. 누구보다 활발히 방송가를 누비던 그가 선언한 전면 하차는 불륜설에 휩싸인 현재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0일 오전 강용석은 법무법인 넥스트로를 통해 모든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먼저 많은 분들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는 오늘 부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하겠다”고 밝혔다.
강용석은 이어 “제가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 어떤 분들에게 큰 불편함을 준다면 그 이유만으로도 제가 더 이상 방송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방송 하차를 선언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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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또한 그는 현재 받고 있는 블로거 A씨와의 불륜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용석은 “제가 답해야할 의혹들에 대해서는 방송 하차 이후 법정에서 말끔히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불륜설 관련 소송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작진 분들과 동료 출연자 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용석은 블로거 A씨와 불륜관계에 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이후 A씨의 남편 B씨는 강용석이 자신의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을 파탄시켰다며 손해배상금 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언론에서도 남편 B씨의 말을 인용해 강용석의 소송 사실을 앞다퉈 보도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강용석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tvN ‘수요미식회’ ‘강용석의 고소한 19’을 비롯한 각종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MC로 활발히 활동 중에 있었는데, 자신의 불륜설을 “정치적 스캔들이다. 나이 마흔에 스캔들에 휩싸였다”며 방송 소재로 활용할 정도로 의연했다.
하지만 A씨와 남편 B씨의 폭로전이 계속되면서 강용석의 불륜설은 끊임없이 회자됐고, 한 매체에서 홍콩에 출국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강용석이 A씨 출국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홍콩으로 출국한 기록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여론도 강용석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방향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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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용석의 고소한19 캡처 |
결국 강용석은 ‘수요미식회’를 하차했으며 또 다른 매체에서 강용석과 A씨가 나눈 문자 등을 공개하자 그는 갈수록 나빠지는 여론을 의식한 듯 ‘강용석의 고소한 19’마저도 하차했다. 남은 방송들에도 자진 하차를 선언하며 지금의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동안 ‘그저 스캔들일 뿐’이라고 치부했던 강용석의 입지는 매우 좁아진 상태다. 국회의원에서 변호사로, 방송인으로 거듭났던 그간의 우여곡절을 살펴보면 강용석의 ‘정면 돌파’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나운서 모욕죄로 고소를 당했던 2010년, 그리고 ‘고소집착남’으로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등장했던 2011년까지 강용석의 이미지는 ‘고소의 아이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유려한 화술과 방대한 지식으로 토크 프로그램에 두각을 나타냈고, 방송사를 넘나드는 ‘능력 있는’ 방송인으로 거듭났던 이력이 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호감’ 이미지였던 강용석의 ‘일장춘몽’이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번 불륜설 관련한 강용석의 반응이 변명하기 급급한 태도처럼 보이고, A씨와 나눴다는 문자에 대한 설명도 명쾌하지 못해 대중에게는 이미 신뢰를 잃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출연한 방송이 많았던 만큼 여론은 더욱 냉랭하게 굳어가고 있다.
과연 강용석은 이 난국을 타파할 수 있을까. 자신의 ‘오해’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든 강용석이 개인적인 송사를 해결한 후에도 방송가에 다시금 부활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