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의상 디자인 표절 논란, 그 중심에 선 윤은혜와 디자이너 윤춘호가 여전히 해결책 없이 진실공방만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패션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에게 해당 사건에 대해 물었다.
앞서 지난 달 29일 윤은혜는 출연 중인 중국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영화 ‘나니아 연대기’를 테마로 한 미션에 도전자로 나섰다. 그는 화이트 톤의 프릴 장식이 인상적인 코트 디자인을 내놨다.
하지만 5일 아르케 소속 윤춘호 디자이너는 SNS에 “중국 패션방송에 우리 옷이 나왔다고 해서 협찬인가 하고 넘겼다. 알고 보니 다른 여자 분이 만든 옷이었단다”라며 윤은혜가 만든 옷이 자신이 만든 의상과 유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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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같은 날(7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은 윤은혜가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표절”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은혜 소속사 측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뒤늦게 입장 표명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선 “표절이 아니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처음에 강하게 나가지 않았다. 공격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윤은혜 씨는 윤춘호 디자이너가 아르케 소속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지금 본인이 가장 속상할 것”이라고 감정을 호소하기에 바빴다.
그 후 윤춘호 디자이너는 “윤은혜 씨의 표절 의혹 의상의 판매가 계속 진행된다면, 아르케가 판매되고 있는 중국과 홍콩의 백화점, 편집 매장, 아르케 고객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줄 수 있다”고 2차로 입장 표명했다. 그럼에도 윤은혜가 디자인한 의상은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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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해당 방송 캡처 |
또 다른 디자이너는 MBN스타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디까지가 표절이고, 창작인지 구분이 어렵기에 애매하다. 표절과 창작의 잣대 역시 애매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한눈에 봐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유사하다. 원단이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아니라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어 “사실 패션계의 표절은 매우 많다. 디자이너가 먼저 디자인해도 대기업 또는 유명인사가 유사하게 만들면 디자이너가 표절한 게 된다. 실제로 해외 유명인사, 디자이너들이 한국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유사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즉, 힘의 싸움인 것 같다. 디자이너들은 화려하게만 보일 뿐 정말 힘이 없다”며 “이번 사건은 씁쓸하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열심히 디자인했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다. 양심의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디자이너는 “디자인 표절이 매우 많이 벌어지지만 이를 호소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비중 있게 다루어줬으면 한다. ‘표절을 하면 안 된다’라는 걸 다시금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디자이너 역시 대중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이 있어야 된다. 사실 대중성만을 강조해 고유의 색을 지키지 않는 디자이너도 많다. 이는 경영(돈)과 직접적인 연관성 때문이다. 연도마다 강조하는 트렌드가 있기에 의상의 어떤 요소는 비슷할 순 있다. 그러나 색이 확실하다면 어떤 트렌드를 반영해도 색이 돋보여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