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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으로 돌아온 배우 장혁이 ‘같은 사극, 다른 느낌’을 예고했다.
장혁은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제작발표회에서 “사극이기 때문에 선택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혁은 앞서 출연한 사극인 KBS ‘추노’, SBS ‘뿌리 깊은 나무’,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때문에 그가 택한 ‘객주 2015’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데 대해 장혁은 “하다 보니 주변 여건들이 좋아서 다른 작품보다는 잘 된 것 같다”면서 “‘객주’는 그간 출연했던 퓨전사극과 달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뷔 초 출연했던 SBS ‘대망’에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자 하는 마음도 표했다. 그는 “당시에도 상인 이야기였는데, 그 땐 나이도 어렸고 그 캐릭터를 담기에는 사실 내 그릇이 좁았다”며 “지금 그릇이 커졌다기 보다는, 그때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여지가 좀 더 넓어진 것 같아, ‘객주’에서 천봉삼 캐릭터를 품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40대에 갓 진입한 배우로서 신발끈을 다시 제대로 조여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장혁은 “우리 배우들 평균연령이 50세 정도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나오시니, 밀도감 있는 곳에 가서 다시 한 번 배우면서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나도 (40대를) 시작하는 입장이다 보니, 배울 점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중 천봉삼 역을 맡은 장혁은 “캐릭터를 통해 해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기존 자신의 사극 캐릭터와 한층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추노’ 등 전작들에게 강렬한 사극 이미지를 남긴 데 대해 그는 “캐릭터 자체가 얼마나 설득력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혁은 “‘추노’의 이대길은 어제도, 내일도 없이 오늘만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천봉삼은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어제를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여유가 있고 웃음이 있는 인물”이라 소개하며 “캐릭터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혁의 연기에 대해 천소례 역 박은혜는 “내가 느끼기엔 ‘추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같은 사극이고, 뛰어다니는 외형은 비슷할 지 몰라도, 오빠가 정말 어른이 됐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패션 1970’, ‘서울1945’ 등을 집필한 정성희 작가와 이한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태조왕건’, ‘대조영’, ‘광개토대왕’ 등 대하드라마에서 깊이 있는 연출력을 과시한 김종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어셈블리’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