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추석 즈음 개봉하는 영화 중 여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도드라진다.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출연하는 김민희, 이준익 감독의 ‘사도’에서 혜경궁 홍 씨로 분한 문근영, 그리고 ‘인턴’에서 CEO로 변신한 앤 해서웨이가 그렇다.
세 배우는 전작에서 보였던 모습이 아닌 색다른 면모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장르도 다른 세 작품에서,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을 김민희, 문근영, 앤 헤서웨이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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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생활형 연기를 내보였다. 김민희는 극 중 화가인 윤희정으로 분해 한 번쯤 본 듯한 익숙한 캐릭터를 편안하게 표현했다. “바나나우유 먹는데요” “아무것도 안 해요” “술 정말 잘 마신다”등의 대사를 생활형 연기로 아무렇지 않.게 읊조리는 김민희의 모습은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이 뚝뚝 떨어진다.
발성 뿐 아니라 눈빛도 달라졌다. 묘한 분위기가 강했던 김민희는 누구나 한 번 쯤 느꼈을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때문에 물감이 묻은 꾀죄죄한 옷을 입은 김민희의 모습은 어떤 의상보다 잘 어울리며, 대충 묶은 듯한 헤어스타일 역시 잘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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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 |
◇더 이상 국민 여동생이 아닌 문근영
문근영은 영화 ‘사도’에서 혜경궁 홍 씨로 사도세자(유아인 분)의 아내이자 정조의 생모로 국민여동생의 귀여움 대신 모정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을동화’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다수의 작품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 받다가 문근영은 ‘어린 신부’를 통해 국민여동생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사도’에서 문근영은 힐난을 받는 사도세자를 애처롭게 바라볼 뿐 아니라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정조의 눈을 가리며 전전긍긍한다.
전작들에서 상큼발랄에서 여인의 면모, 시크한 언니에서 청초한 분위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인 문근영이지만, 궁중 한복을 입고 불안하면서도 이를 숨겨야 하는 내면 연기로 보다 성숙해지고 짙어진 눈빛으로 스크린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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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 |
입증된 연기력으로 혜경궁 홍씨 역은 완벽하게 소화했지만, 노인으로 변한 문근영은 아직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아쉽다. 16일 개봉.
◇완벽한 CEO로 깐깐함에서 인간미까지 앤 해서웨이
앤 해서웨이가 ‘인턴’에서 1년 반 만에 회사를 성장시킨 CEO 줄스 역을 맡았다. 극 중 줄스는 시간을 절약 겸 건강을 생각하며 회사 내에서도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잠도 잘 못자고 끼니도 대충 때우는 워커홀릭이다.
줄스는 깐깐하고 예민한 인물로 보여진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 역시 쉴 새 없이 메일을 보내고 70세 인턴으로 들어온 벤(로버트 드 니로)과의 첫 만남 역시 5분일 정도로 여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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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 |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