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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 이순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에서 김명민은 “이순신 캐릭터 극복은 솔직히 자신 없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2004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이순신의 전형을 보여주며 배우의 아우라를 마음껏 보여줬다. 하지만 ‘불멸의 이순신’ 이후 등장한 여러 캐릭터가 이순신과 비교되는 아이러니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명민은 “꼭 (이순신을) 극복해야 하나”고 반문하며 “솔직히 자신 없다. 아우라가 너무 큰 인물이라. 그 당시 어린 초등학생들이 이젠 고등학생이 됐을 것이고, 10년이란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그런 분들 머리 속에 각인된 이순신이라는 아우라를 내가 떨쳐버리고 극복할 자신은 솔직히 없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3D를 넘어 4D로 그려주신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행간의 의미를 다 놓치지 않고 찾아내서 작가님이 그려주신 의도를 시청자들께 최대한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이순신 때는 전체를 끌고 가야 한다는 무게감에 어깨가 무거웠는데, 지금은 굉장히 든든하다. 마치 올림픽에서 기량 좋은 선수들이 한 팀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다시 한 번 “이순신 장군에 대한 아우라는 좀, 자신이 없다. 그렇게 계속 나를 보시면서 이순신 이야 하시며 보시면, ‘쟤는 이순신이 제일 잘 어울려’ 하시면 할 말 없지만, 내가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다면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사극이다.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신작이자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화제를 모았다.
김명민, 유아인, 천호진,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이 여섯 용으로 각각 등장한다. 10월 5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