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대니 콜린스’는 이 시대 최고의 슈퍼스타 대니 콜린스(알 파치노 분)가 40년 만에 도착한 존 레논의 편지로 인해 일생일대의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을 그린 감독 뮤직 드라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 속에는 실제 존 레논의 음악이 삽입 돼 관객들에게 또 다른 관람 포인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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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풀 보이’(Beautiful Boy)
‘뷰티풀 보이’는 존 레논이 아들 션 레논을 위해 만든 음악이다. 아들이 태어난, 그 기쁨과 환희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는 노래다. 이 노래는 ‘대니 콜린스’에서도 대니 콜린스가 그의 아들 톰을 만나는 장면에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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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존재만을 알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를 찾아간 적이 없던 대니 콜린스는 모든 명성을 뒤로한 채 떠난 곳에서 가장 먼저 아들을 찾는다. 아들의 집으로 찾아간 대니 콜린스는 먼저 그의 가족을 만나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가족은 갑작스럽게 방문한 대니 콜린스의 등장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 이후 톰이 아버지가 집으로 왔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오게 되고, 그간 한 번도 연락 없던 아버지에게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소리칠 뿐이다. 이때 삽입된 ‘뷰티풀 보이’은 존 레논이 자신의 아들을 향한 마음을 나타낸 것처럼, 대니 콜린스가 뒤늦게 찾은 아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했다.
# ‘안녕, 귀염둥이’(Hey Baby Doll)
영화의 도입은 대니 콜린스의 화려한 무대 위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때 그가 부르는 노래는 히트곡 ‘안녕, 귀염둥이’이다. 키아란 그리빈과 그레그 아가에 의해 완성된 노래로, 경쾌한 멜로디와 곡 제목만큼이나 깜찍한 노랫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이 노래를 들은 알 파치노는 “진짜 외우기 쉬운 멜로디다. 내 첫 히트곡이 될 것 같다”며 쉽게 노래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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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노래는 대니 콜린스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미 유명한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의 대표곡이기도 하지만, 팬들에게 이 노래는 대니 콜린스를 대표할 수 있는 노래다. 그렇기에 슈퍼스타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싶은 대니 콜린스에게 ‘안녕, 귀염둥이’은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는 도구로 작용한다.
# ‘아래를 보지마’(Don't look down)
라이언 아담스와 돈 워스가 쓴 ‘아래를 보지마’는 ‘안녕, 귀염둥이’와는 확실히 대조되는 분위기를 가진 곡이다. ‘대니 콜린스’의 댄 포겔맨 감독은 “이 곡은 대니 콜린스가 되돌리고 싶은 인생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 첫 번째 곡인만큼 중요한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삶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곡인 ‘아래를 보지마’는 대니 콜린스가 자신의 재능을 되찾고자 애쓰며 느끼고 바라는 것을 음악에 투영시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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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보지마’는 특히 후반부 대니 콜린스가 관객들에게 새롭게 바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무대 위에 오를 때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히트 곡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를 들고 팬들 앞에 선 대니 콜린스는 기대했던 반응과는 다른 반응에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그만큼 이 노래는 전반적인 영화의 이야기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