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흔히 연예계가 각종 이슈의 온상이라 하지만 이토록 개인사가 연예계를 뒤덮은 나날도 드물 것이다. 사흘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이슈들에 대중은 그저 피곤하다.
5일 인터넷 포털 뉴스 연예면은 '도도맘'과 '장윤정母'의 뉴스로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다. 도도맘 김미나 씨를 둘러싼 이슈인 변호사 강용석과의 '불륜 스캔들'은 최초 의혹이 불거진 올 봄부터 두 번의 계절을 지나 늦가을에 접어든 현재까지 '도돌이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장윤정의 모친 육흥복 씨는 뜬금없이 각 언론사에 자신으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된 딸 장윤정을 '언론이 나서서 도와달라'는 심경 고백 편지를 보내오는가 하면, 이후 언론 인터뷰에 직접 나서며 꺼진 불씨를 되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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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도도맘' 김씨는 강용석과의 불륜 스캔들로 1년 내내 인터넷 포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남편 김모 씨의 폭로로 시작된 도도맘과 강용석의 홍콩, 일본 여행 정황은 둘의 거짓 해명을 시작으로 폭풍으로 번졌고, 한동안 잠잠하더니 돌연 한 여성지와 '심경 고백' 인터뷰를 진행, 잊혀져가던 스캔들을 꺼내 들었다.
해당 인터뷰에서 김씨는 강용석을 '남자사람친구'로 정의 내리는가 하면 오프더레코드로 "(강용석과) 안 잤다"는 발언을 거침없이 한 사실이 알려지며 연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여성지 인터뷰를 통해 최초로 얼굴을 공개한 그녀에게는 각종 방송사의 인터뷰 섭외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김씨는 각종 종합편성채널 뉴스 및 지상파 예능 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 응하며 "불륜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강조한 한편,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은 홍콩 및 일본 여행의 구체적 정황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답을 피했다.
특히 한 연예매체가 '강용석, 日 영수증의 진실… 도도맘이 남긴 흔적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두 사람이 그동안 "카드만 빌려줬다"고 했던 저녁 식사에 동석한 사실을 파헤치면서 강용석의 거짓 해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으나 이에 대해선 끝내 함구했다.
끊임 없는 러브콜(?)에도 응하지 않으면 될 것을, 굳이 응하면서 하고픈 말만 하는 행동으로 잊혀져가던 비난 여론을 다시 들끓게 했다.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게 한 여러 정황들에 대해 스스로 "제 실수였다"고 한 것처럼, 이 또한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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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2013년 장윤정이 방송에서 '어머니로 인해 빚 10억을 지게 됐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육흥복 씨는, 딸과의 2년에 걸친 진흙탕 싸움과 소송도 모자라 또 한 번 '오락가락' 인터뷰로 재차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육씨는 지난 3일 각 언론 매체에 자신의 지난 행동에 대한 사과와 딸 장윤정을 응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4일 방송된 MBN '뉴스8-김주하의 진실'에 출연, 그간의 마음고생과 딸 장윤정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현재 절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육씨는 "사람들은 나를 두고 '돈에 환장한 년, 자식의 등에 빨대를 꽂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런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이제 모든 걸 다 내려놓았다"면서도 과거 다툼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변호하고 정당화하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엄마를 이해한다고 말했던 장윤정에게) 고맙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왜 방송에서.. 이해를 한다고는 했지만 한 번도 전화도 없었고, 문자는 더더욱 없었다. 신혼집에 찾아갔더니 아들보다 더 어린 청년이 나와 'XXX, XX이 엄마냐' 아, 경찰을 불렀더라. 딸이. 경찰이 와서 아무 말 못하고 집에 돌아왔다."
또 장윤정에게 원망 가득한 편지를 썼던 일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하면서도 딸과 얽혔던 입에 담기 힘든 사연을 또다시 언급하는가 하면, 장윤정이 남동생과 벌이고 있는 소송에 대해서는 "나에게는 윤정이라는 딸이 있지만, 또 하나의 아들도 있다. 이 아이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은 엄마로서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 같은 행보가 어느 정도 의도된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딸과 손녀딸을 위해 조상에 천도재를 지냈다는 발언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해가 가지만, 지금 육씨의 모습은 정성을 다한 천도재마저 공염불로 돌아가게 만드는 분위기다. 내심 육씨는 장윤정의 연락을 바라고 있겠지만, 이런 식이라면 하려던 연락도 안 할 게 자명하며 언제가 될 지 모를 모녀가 마주할 기회를 스스로 점점 늦추는 꼴
한 때 궁금했던 때도 있었다. 이들은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풀어 놓는가. 하지만 이제 대중은 더 이상 그들이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톱뉴스에서 당신들의 이름을 보고 싶지 않을 따름이며, 대중은 진심으로 당신들을 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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