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2015년 한해 SBS를 이끈 드라마들을 떠올리면 단연 ‘용팔이’가 선두주자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아내며 광고 완판까지 이뤄냈다. 주원과 김태희의 활약으로 ‘용팔이’의 선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외에도 SBS 편성표를 수놓은 명작들은 꽤나 많았다. ‘펀치’ ‘미세스캅’ ‘풍문으로 들었소’ ‘육룡이 나르샤’ ‘가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 거론하기도 벅찬 수의 작품들이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다. 대다수 성적도 ‘중박’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SBS 연기대상은 작품상 부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전망이다. 수많은 경쟁작을 물리치고 어떤 작품이 트로피를 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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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수훈갑은 역시나 ‘주원’
‘어차피 대상은 주원’이라는 명제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만큼 배우 주원의 올해 활약은 그 누구보다도 돋보였다. 그의 복귀잔 SBS ‘용팔이’는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 통틀어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SBS 드라마국 내 분위기 상승에 큰 몫을 했다. 이제껏 깨기 어렵다던 20% 벽을 거뜬히 돌파해 21.5%라는 최고 수치도 찍었다.
그 중심에 있던 주원의 공을 SBS가 모른 척하긴 쉽지 않다. 그는 액션, 멜로, 휴먼 등 극 중 다양한 감성을 오가며 첫회 시청률 11.6%를 기록하는 데에 큰 구실을 해냈다.
애초 우려를 샀던 김태희와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도 기대 이상이었다. 방송 당시 초반 4회는 주원의 호연으로 그럭저럭 시청률 1위를 끌고 갔다지만 5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김태희로 성적에 타격이 있을 거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럼에도 주원은 김태희와 찰떡 호흡으로 시청률 굴곡없이 인기 드라마로서 흥행 행보를 무사히 이어갔다.
물론 라이벌로 떠오른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을 배제할 순 없다. 현재 월화극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아직도 방송 분량이 절반 이상 남아있지만 사기 진작을 위한 ‘수상’ 여부도 점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1인4역의 놀라운 연기력을 보인 김현주도 당당한 대상 후보다. 그러나 이들이 막강한 대상 후보 주원을 제치고 역전 드라마를 쓸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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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상’ 누굴 줘도 아깝지 않아
이번 SBS 라인업은 명품 드라마로 넘쳐났다. 멜로부터 장르물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했고, 최호철 작가, 윤현호 작가, 배유미 작가, 박경수 작가, 정성주 작가, 안판석 PD 등 스타 제작진들이 끊임없이 안방극장을 오갔다.
‘펀치’와 ‘풍문으로 들었소’는 사회 기득권층에 대한 통렬한 풍자로 안방에 카타르시스를 안겼고, ‘상류사회’ ‘냄새를 보는 소녀’ 등은 독특한 화법과 소재 풀어내기로 색다른 로맨스를 선사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시청률 면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영화를 방불케한 전개와 흡인력으로 연일 호평을 이끌어냈고, ‘애인있어요’ 역시 ‘부부’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가슴 뛰는 중년 멜로를 녹여내 폐인 양성에 한몫하고 있다.
‘미세스캅’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 범죄물, 법정 드라마도 장르물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쳤다. 작품성 하나로만 트로피를 안기기엔 SBS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은 것. 드라마 풍작 속에서 SBS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