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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응팔’이지만, 어째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혜리와 류준열, 박보검을 둘러싼 메인커플 러브라인에 더 이상 진척이 없는 탓이다. 극 중반부에 접어들며 세 사람의 관계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지겹다’는 의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일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1988′ 14화는 평균 16%, 최고 17.4%로 또 한 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환(류준열)이 덕선(혜리)에게 선물받은 분홍 셔츠를 정봉(안재홍)에게 넘겼다는 오해를 받게 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정환은 마땅한 해명조차 하지 못했고, 정환에게 마음이 있었던 덕선은 그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게 됐다.
‘어남류’ 정환이 애꿎은 오해를 받게 된 반면, 택(박보검)은 친구들에게 덕선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또 덕선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곧 고백할 거다”면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것을 암시했다. 그렇지만 정환과 택 모두 덕선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상황. 무려 4회 가량의 분량이 지나도록 세 사람의 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답답함을 토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세 사람의 관계 진척도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선보라’(선우+보라) 커플과 선우네 가족의 에피소드가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도 ‘응팔’의 전개가 루즈해진 원인 중 하나다. 연상연하 커플인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는 큰 호평을 받았던 초반과는 다르게 반복되는 포장마차 씬과 스킨십에 대한 내용으로 극적 재미를 반감시켰다. ‘중년 로맨스’로 주목받았던 선우네 엄마(김선영)와 택이네 아빠(최무성)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동네 오빠-동생 사이에서 ‘썸’을 타는 사이로 발전해 색다른 재미를 안겼지만, 매번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 되려 지겨움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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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 26일 15-16회가 방송되고 나면 ‘응팔’은 2회 결방된다. 시청자들은 다음회를 보기 위해 2주간 기다려야하는 셈. 더군다나 종영까지 6회밖에 남지
과연 택은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덕선에게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또 정환은 답답하게 제 마음을 감추지 않고 각성할 수 있을까. 부디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예고편 ‘낚시’는 지난주가 끝이었기를 바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