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김정태는 지난 2014년 6월, 선거유세를 논란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렀다. 당시 인터넷상에 김정태와 그의 아들이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유세에 나선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고, 이 때문에 김정태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그런 감정은 처음 느껴봤어요. 제 자신도 더 조심했었어야 했는데…그냥 약속을 안 지키는 게 싫었어요. 그걸로 딴소리를 듣기 싫었거든요. 더 영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지금까지 전 매니저 하나 없이 그렇게 (활동) 해왔어요. 그러다보니 많은 오류들이 있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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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그렇게 김정태는 약 2년 만에 다시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그와 같은 소속사 식구 김승우와 함께 출연한 영화 ‘잡아야 산다’로 제대로 된 콤비 코미디를 선보인 것이다. 첫 주연 작인만큼 그가 느낀 부담감과 걱정은 클 수밖에 없었다.
“첫 주연 작이라고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크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동안 주연 같은 역할을 해봤으니까(웃음). 물론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큰 영화에 비해 비교할 수 없죠. 만약 100억짜리 영화를 못했다면 그거는 얘기를 들을 만 하지만, 나름대로의 노력을 한 영화거든요. 정말 ‘7번방의 선물’보다 3배는 열심히 찍은 것 같아요.”
‘7번방의 선물’보다 3배는 열심히 찍은 것 같다는 그의 말은 영화를 통해 증명됐다. 김승우와 함께 고등학생들의 손에 놀아나는 듯 추격전을 펼치고, 상당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여름에 촬영한 영화라는 사실은 더욱이나 그가 얼마나 힘들게 촬영에 임했을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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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그때 몸이 안 좋았었는데, 뇌수막염에 걸렸었어요. 진짜 죽다가 살아났죠. 그 더운 여름에 3주 동안은 그냥 죽어있었어요. 현장에서는 쓸 수 없는 애드리브가 많았어요. 정말 많이 웃어서 아까운 것들이 있었죠.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안 때린다고 해놓고선 때린 애드리브도 있었고(웃음). 당시 편집기사분이 자기가 오년동안 편집한 영화 중에 제일 웃기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대량학살이 가능할 정도의 애드리브가 나오는 구나 내심 기대를 했죠.”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놀랄만한 노래실력을 보여줬고, KBS2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는 브라운관 그리고 영화 ‘잡아야 산다’를 통해 논란 이후 그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게 했다. 그가 힘들었던 과거의 시간을 지나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김정태의 앞으로가 궁금해졌다.
“이번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재기 작이나 마찬가지니까. 1년8개월을 쉬었잖아요. 아직 영화나 방송에선 절 조심스럽게 하는 곳이 있어요. 사실 드라마도 논란이 있었지만, 그 논란을 연기로 뚫고 나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비겁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요. 그래서 (당시에) 일체 반박도 안 했죠. 최근에 굉장히 좋은 꿈을 꿨어요. 긴 양말 안으로 물개가 두 마리 들어온 꿈이었는데, 물개는 굉장히 좋은 꿈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