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300회를 맞았다. 지난 2009년 10월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우리 주위 이웃의 얘기들을 전해왔던 이 프로그램은 뜻 깊은 날을 맞아 생명 최전선에 서있는 이들의 바쁜 24시간을 그린다.
300회 특집 첫 에피소드에서는 33년간 화재진압 및 구조 활동을 벌이던 김기서 씨와 신영재 씨의 투병기가 전파를 탄다. 7년 전 혈액암 수술을 받았지만 2년 뒤 재발한 김 씨는 지난 12월 암세포가 허리뼈까지 전이돼 골절되는 바람에 한 달째 입원치료 중이다.
신 씨 역시 35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하다가 퇴직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혈액암 진단을 받은 사례. 평생을 화재 현장에서 일했지만 두 사람은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지 못했다. 공무상 상해가 광범위하게 인정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암 발병이 업무 때문이라는 것을 소방관 스스로 증명해야하기 때문.
↑ 사진=SBS |
사람들의 새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더는 소방관들, 과연 이들의 생명은 누가 지켜줘야 하는지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선 외상센터 의사들의 치열한 하루가 펼쳐진다. 외상센터는 중증 이상 외상으로 죽음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이기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경험 풍부한 전문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 선 30대 여성이 구급차로 실려왔다. 유서를 남기고 투신한 그는 복부에 심한 자상을 입은 상태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고, 체온도 급격히 떨어진 상태. 1%가 아닌 0.1%의 생존 가능성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술실을 향하는 의료진의 하루는 어떨까.
‘궁금한 이야기 Y’는 이번 방송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웃의 기막힌 사연을 전해오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10년 넘게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하던 할머니의 쓸쓸한 죽음,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서야 했던 사랑이 등 7년여 시간동안 삶과 죽음, 그 중에서도 보호받지 못한 약자들의 생명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쳐왔다.
이번 특집은 그 제작 의도를 집대성한 것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을 위해 일하지만 미처 관심 갖지 못했던 이들의 삶과 권리에 대해 얘기한다. 12일 오후 8시55분에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