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전성민 기자] “3집은 내게 실험이었다.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었다.”
R&B 뮤지션 제프 버넷(Jeff Bernat)에게 지난 1월 발매한 정규 3집 앨범 ‘인 더 민타임’(In The Meantime)은 도전이었다. 전형적인 R&B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을 덧씌웠다. 비트는 더욱 빠르고 강해졌다. 변화를 줬지만 초콜렛처럼 여전히 달콤했다.
제프 버넷은 지난 12일과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3집 발매기념 내한공연을 가졌다. 양일간 2500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게스트는 제프 버넷과 ‘엔젤 투 미’(Angel 2 Me)를 함께 부른 맥케이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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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버넷은 여전히 달콤했다. 사진 제공=코리델엔터테인먼트 |
지난 12일 열린 공연에서 제프 버넷은 ‘엔젤 투 미’를 포함해 총 16곡을 불렀다. 3집과 2012년 발표한 1집 ‘더 젠틀맨 어프로치’(The Gentleman Approach) 수록곡을 각각 7곡씩 불렀고 여기에 2집 타이틀곡 ‘필로우 토크’(Pillow Talk)를 보탰다.
새로운 무대였다. 대형 미러볼(mirror ball) 4개로 꾸며진 무대는 클럽을 연상시키며, 제프 버넷의 달라진 음악을 보조했다.
그는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꽉 채웠다. 제프 버넷의 1집과 3집을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제이버드(JBird)가 키보드를 연주했고, DJ 에스더가 관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제프 버넷은 “3집은 처음 음악을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다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며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집 수록곡 ‘왓차 니드’(Whatcha Need)로 공연을 시작한 제프 베넷은 “지난 3년간 대한민국에서 9번 공연을 했다. 이 자리에 내가 설 수 있게 해준 한국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를 건냈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는 정확히 발음하는 그다.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다. 제프 베넷은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와 TV에도 출연하고 싶다. 단순히 노래를 발매하고 공연을 하는 것을 넘어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팬들을 위해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네 번째 곡인 ‘걸 엣 더 커피숍’(Girl at the Coffee Shop)을 부를 때 음향사고가 있었지만 제프 버넷은 금세 안정을 찾았다. 제프 버넷은 공연 중간 팬들에게 즉석 질문을 받으며, 관객과 소통하려 애썼다.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에 그는 “4년 째 사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조에나고 학교에서 만났다”며 수줍게 답했다. 3집 타이틀곡 '퀸'(Queen)은 그녀를 위한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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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앞으로 나온 팬들이 고마운 제프 버넷 사진 제공=코리델엔터테인먼트 |
제프 버넷이 관객들에게 일어나 무대 앞으로 나올 것을 요구하면서, 공연장은 점점 뜨거워졌다. 제프 버넷은 무대에 편하게 앉아 팬들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콘서트의 절정은 앵콜곡으로 부른 ‘콜 유 마인’(Call You Mine) 무대였다. 제프 버넷은 직접 무대 밑으로 내려가 1층 공연장을 한 바퀴 돌면서 노래를 불렀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코 앞에서 본 관객들은 ‘콜 유 마인’을 큰 소리로 외쳤다.
더 좋은 노래를 만들고, 더 좋은 뮤지션이 되는 것. 요즘 제프 버넷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이다. 한국팬들과의 소통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제프 버넷은 “올 여름에 한국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준비 중이다. 또한 다음 앨범은 1집 ‘더 젠틀맨 어프로치’와 비슷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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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 앞에 서기 위해 더 좋은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는 그다. 사진 제공=코리델엔터테인먼트 |
전성민 기자 skyblue005@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