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4’(이하 ‘진사-여군특집4’)가 시작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방송된 ‘진사-여군특집4’에서는 8인의 4기 멤버들이 국군의무학교에 입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군의무학교에 입소하게 된 여군특집 4기 멤버는 김성은, 개그우먼 김영희, 공현주, 이채영, 피에스타 차오루, 시크릿 전효성, 애프터스쿨 나나, 트와이스 다현 총 8명이다.
이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군 입대를 준비했고, 입대 당일에도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국군의무학교 앞에 도착했다. 공현주, 차오루는 지각으로 벌점 1점을 맞았고, 전효성은 팬의 치킨 선물로 그만 ‘요주의 인물’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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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
늘 화제를 모았던 ‘여군특집’이기 때문에 이날 방송은 ‘맛보기’에 불과했음에도 13.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8인의 라인업이 결정됐을 때부터 기대감을 보였으나 첫 방송 이후 각종 편집논란으로 인해 싸늘하게 반응이 식어버린 모양새다.
일단 트와이스 다현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부적절한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신상 정보를 기록하는 다현에 ‘향년 19세’라는 자막이 붙은 것. ‘방년’이라는 단어를 잘못 쓴 것이 확실하나, 향년이란 단어가 고인이 된 사람들의 나이를 설명할 때 붙이는 단어라 더욱 민감한 반응이 일었다.
더불어 전효성의 치킨 동반 입대는 ‘조작 논란’을 일으켰다. 전효성의 팬들이 군대 앞에서 선물을 준 치킨을 가지고 들어간 전효성 때문에 그는 군대에서도 요주의 인물이 됐는데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너무나 작위적이다. 군대에 가는 사람에 입대 15분 전 치킨 선물이 말이 되나. 치킨 PPL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MBC와 전효성 측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전효성은 특히 팬들의 소중한 마음이 왜곡돼 비춰져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MBC 측도 이에 대해 전효성이 급박한 마음에 이를 들고 입대했다고 해명하며 ‘조작 논란’을 일축했다. 사실 ‘치킨 동반 입대’는 우스운 해프닝에 그칠 법도 했지만 ‘향년’이란 실수와 겹쳐져 더 비판적인 시선을 받았다.
멀리서 보기에 ‘진사-여군특집4’의 논란들은 작은 자막 실수나 재밌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그럼에도 시청자의 반응이 냉소적인 것은 ‘진짜 사나이’ 측의 편집논란은 이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앞서 수차례 편집논란이 일었기 때문에 시청자의 신뢰도가 낮아졌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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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
지난해 11월 ‘진짜 사나이’ 해병대 특집에서는 배우 이이경의 신상 정보가 모두 노출되는 심각한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당시 해병대에 입대했던 이이경은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고 경위서를 작성, 훈련에 불참하는 내용이 그려졌는데 이 경위서를 작성하던 도중 그의 주민번호 등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송된 것.
또한 같은 날 내레이션의 배경음악으로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가’가 흘러나와 시청자로부터 ‘해병대 특집에 일본 군가가 말이 되냐’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에 앞서 9월에 방영된 ‘여군특집 3기’에서는 김현숙과 사유리의 사담이 남자 조교의 신체부위를 묘사하며 ‘성희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욱 문제는 이런 논란들은 제작진의 편집에 의해 충분히 방송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점이다. 김현숙과 사유리의 ‘성희롱 논란’은 이들의 사담을 강조해서 자막까지 처리해 방영한 제작진의 탓이 컸다. 자막 실수, 음악 선곡 실수 등도 마찬가지였다. 충분한 검토만 있었으면 벌어지지 않을 상황이었다.
이런 일이 워낙 반복되다 보니 더욱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앞의 실수들로 이미 ‘진짜 사나이’는 방심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지만 그뿐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하는 스태프들의 노고는 반복되는 실수들로 퇴색된다. 시청자들의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은 ‘진짜 사나이’라는 좋은 기획의 의미를 ‘믿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시청자들의 그런 ‘낮은 신뢰도’는 전효성의 치킨 동반 입대를 ‘조작’으로 보게 만들고, 얼굴도 보고 오지 못한 어머니를 생각한 다현의 눈물을 ‘고작 5일 가는 걸로 오버한다’고 폄하하게 만든다. 이번 기회에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만전을 기해 ‘여군특집은 항상 논란이 있다’는 오해를 깨는 것이 제작진의 숙제로 남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