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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돌아온’ 비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에게 완전히 밀린 모양새다.
무려 130여억 원이 투입된 KBS2 ‘태양의 후예’와 스타 캐스팅을 내세운 SBS ‘돌아와요 아저씨’의 전초전이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대를 가뿐히 넘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돌아와요, 아저씨’는 그 반에 반도 못 미치는 시청률로 주저앉았다.
수치뿐만이 아니다. 비(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이하늬 등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 주연을 비롯해 어떤 캐릭터도 주목받고 있지 못한 ‘돌아와요 아저씨’와는 달리 ‘태양의 후예’는 주연 커플은 물론 서브 커플인 진구 김지원에게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온유 이승준 현쥬니 등 감초 조연들의 존재감도 벌써부터 남다르다.
사실 방송 전부터 두 대작의 격돌에 업계는 물론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각종 구설수를 딛고 어렵게 복귀한 배우 이민정과 수식어가 필요 없는 여배우 송혜교의 출연만으로도 이미 그럴 법도 했다. 그런데 해외 활동을 뒤로 한 채 달려 돌아온 한류스타 비와 군 전역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송중기의 맞대결이라니.
대륙을 열광시켰던 비는 중국 드라마 ‘다이아몬드 러버’, 영화 ‘노수홍안’ 등에서 활약한 뒤 오랜만에 국내작으로 돌아왔다. 극 중 김인권이 연기하는 김영수와 이해준을 동시에 연기하게 된 그는 코믹하면서도 인간미 가득한 매력으로 승부했다. 모자를 것은 없지만 넘칠 것도 없는 딱 ‘비’스러운 모습이다. 대체적으로 극 연출이 산만하고 올드한 탓에 화려한 출연진에 비해 인상적인 포인트는 찾기 힘들다.
반면 그간 꽃미남의 비주얼과 부드러운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송중기는 군인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귀엽고 잘생기기만 한 그가 과연 남자답게 섹시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그는 모든 군더더기를 벗어던지고 짧은 머리와 각 잡힌 제복을 착용했다. 목소리는 이전에 비해 한층 굵어졌고, 눈빛은 더 깊어졌다. 게다가 인간적이면서도 진중하기까지 한 캐릭터다. 마냥 어려보이기만 했던 그가 이제는 여유롭고 섹시해졌다. 신선한 반전에 호평은 저절로 쏟아졌다.
꽃미남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어색한 변화일수도 있겠지만 실로 똑똑한 선택이었다. 연기 적인 면에서도 오히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변신’
게다가 사전제작답게 영화 같은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 곳곳의 숨쉬는 캐릭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고작 4회, 아직 전반전일 뿐이지만 그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 역시 양보단 질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