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정글이 아닌 난파선이 생존 무대가 됐다. SBS ‘정글의 법칙 in 통가’(이하 ‘정글의 법칙’) 멤버들은 땅을 밟는 대신 바다 위에 고독하게 뜬 선상에서 생존을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난감하고 고된 생존기였지만, 바다와 젊음이란 양념이 더해져 낭만이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4일 오후 방송된 ‘정글의 법칙’에서는 김병만을 비롯해 서강준, 홍윤화, 조타, 고세원, 전혜빈 등 병만족이 난파선 위에서 첫날을 보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병만족 멤버들은 섬에서 생존하는 여느 에피소드와 달리 바다에 떠있는 난파선이 최종 목적지란 말을 듣고 당황해했다. 김병만마저도 “진짜 배 위에서 자는 거냐”며 헛웃음을 지었다. 땅에서 식재료를 구하고 잠자리를 마련했던 것과 달리 45도 정도 기울어진 녹슨 난파선에선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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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김병만과 전혜빈은 배 위에서, 그 외 멤버들은 30분 거리의 섬까지 걸어가 먹거리와 재료 등을 구했다. 특히 섬으로 나간 멤버들은 신입이라 풍족한 먹거리를 구해오지 못했지만, 조타의 활약으로 신선한 코코넛을 7개나 얻어내며 앞으로 생존 라이프에 청신호를 켰다.
에이스 김병만과 전혜빈의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배 곳곳을 보수하는가 하면, 신입 병만족을 이끌고 밤 사냥에 나서 수많은 물고기를 잡아오는 등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그 가운데 난파선 생존기 편이 가장 빛을 발했던 건 생존 중간중간 발견할 수 있었던 자연의 섭리 때문이었다.
김병만과 전혜빈은 배 위에서 막 부화하기 시작한 작은 새 두 마리를 발견했다. 힘들게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은 그야말로 뭉클함 그 자체였다. 특히 먼저 부화한 새가 뒤늦게 알을 깨고 나오는 새를 도와주며 부리로 알 껍질을 걷어내는 장면은 보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할 정도.
난파선 위 고단한 하루를 다독이던 석양도 일품이었다. 깨끗한 하늘 위로 사라져가는 붉은 해는 오직 ‘정글의 법칙’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서강준, 조타 등 젊은 피는 타오르는 석양에 넋을 잃고 바라보며 잠시의 낭만을 즐기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 통가 편 첫 방송은 이처럼 난파선이란 색다른 공간을 택해 다른 에피소드와 차별화를 보였다. 그동안 정글을 헤치며 육지에서 생존만을 보여줬다면, 이번 편에선 정글라이프에 낭만까지 더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