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긴장해야 할 듯싶다. 경쟁작 ‘태양의 후예’의 기세가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제작발표회에까지 넘실거렸으니 말이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진욱, 문채원, 김강우, 유인영, 송재림과 한희 PD가 참석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MBC에서 대작으로 공들인 작품. 태국 로케이션 촬영에 화려한 액션이 가미되고, 라인업도 연기력 탄탄한 스타급 배우들로 채워 넣었다. MBC 상반기의 기대작으로 꼽힐 만큼 액션, 연기, 스케일 등 빠지는 구석이 없다.
![]() |
하지만 그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전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평소 같았으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화려하게 막을 올릴 수 있었지만, 현재 30%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는 ‘태양의 후예’와 대진표가 붙는 바람에 치열한 시청률 싸움으로 첫 회를 시작하게 될 판이다.
이런 긴장감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제작발표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행사 내내 ‘굿바이 미스터 블랙’ 제작진과 출연진에 ‘태양의 후예’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군인 신분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타 드라마를 언급하는 질문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예상했다는 듯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이진욱은 “‘태양의 후예’는 오다가다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은 워낙 잘 되고 있고, 다른 성격의 드라마이니 경쟁이라기보다는 우리 드라마만의 장점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태양의 후예’ 속 송중기와 다른 점으로는 “전 해군, 송중기 씨는 육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
↑ 사진=이현지 기자 |
문채원은 “‘태양의 후예’ 모든 편을 다 본 적은 없고 세트장에 TV가 있어서 잠깐 본 적은 있다. (송)중기 오빠와 전 작품에서 만났기 때문에 친분이 있어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서로 다르니 우리 드라마의 매력에 빠질 시청자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만족시켜드리려는 마음으로 찍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희 PD는 사전제작 시스템의 안착을 위해서는 분명 ‘태양의 후예’가 성공해야 한다고 PD로서의 소견을 밝혔다. 100% 사전제작으로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에 대해 한 PD는 “사전제작드라마는 이 업계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좋아한다. 그렇게 되기를 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특수하게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는데 경쟁 프로그램이 잘 돼서 사전제작이 활성화되길 바라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태양의 후예’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은 물론, 전혀 성향이 다른 드라마이기 때문에 분명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사전제작 시스템을 위해 ‘태양의 후예’의 선전을 기원하면서도 한희 PD는 “물론 우리와의 경쟁에 조금 양보를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도 한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군인의 딸 캐릭터로 ‘태양의 후예’ 속 김지원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유인영 또한 “‘태양의 후예’와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 설명 상 장군의 딸이라고 나와는 있지만 그게 크게 부각되거나 보여지는 부분은 없다. 내용상 아버지가 군인이라는 정도다. 크게 장군의 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제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마리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처럼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경쟁작인 ‘태양의 후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시작을 함께 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태양의 후예’ SBS의 ‘돌아와요 아저씨’까지 결이 다른 알찬 작품들을 한꺼번에 접하는 호사를 누리게 됐고 말이다. 과연 한층 치열해진 수목극 대전의 1인자는 누가 차지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