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그래 그런거야’의 배우들은 웃는다. 시청률 부담에도, 어려운 캐릭터 표현에도 마음껏 배우고 있다고. 이들이 이렇게 웃을 수 있는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서지혜, 정해인, 왕지혜, 신소율, 윤소이가 참석했다.
‘그래 그런거야’는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대중에 지지를 얻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신작이다. 김수현 작가가 집필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큼 그는 이미 드라마계에서는 ‘명장’이라 불리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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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하지만 기대 속에 출발한 ‘그래 그런거야’는 뜻밖에도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2월 시작할 때에는 5%의 시청률로 시작했고, 지금은 9%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쏟아지는 관심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시청률이다. 그럼에도 ‘그래 그런거야’의 기자간담회를 위해 참석한 배우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지었고, 김수현 작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출연진 중 가장 막내인 배우 정해인은 신인으로서 김수현 작가 작품의 티켓을 거머쥔 행운아. 그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영광이다.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다”고 합류 소감을 밝히며 “제가 됐다고 들었을 때 정말 떨렸다. 모두가 하고 싶어 하는 역할이라 안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극중 시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각종 오해를 받음에도 꿋꿋이 살아가는 이지선 역을 맡은 배우 서지혜는 김수현 작가의 책임감에 깜짝 놀랐다고. 그는 “작가님께서 매회 대본리딩에 나오시고 있다. 정말 이렇게까지 매주 나와서 참여를 하시는 건 없지 않나.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게는 ‘그래 그런거야’가 엄청난 기회가 된 것 같다. 연기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연기자 생활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개인적인 의미도 깊다고 설명했다.
그런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비록 시청률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배우들은 한입 모아 말했다. 서지혜는 “신경쓰일 수밖에 없긴 하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님이 워낙 중후반부에 탄력을 받는 분이기 때문에 믿고 있다”며 “되도록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고 시청률 때문에 자극적으로 무언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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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김수현 작가 작품 속 특유의 말투와 화풍에 일각에서는 “뻔하다”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배우들은 이런 시청자들의 의견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김수현 작가만의 독특함이 작품의 힘이 된다며 힘주어 강조했다.
윤소이는 특히 많은 시청자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투’에 대해 “타 작품에서 하듯 캐릭터 위주의 말투로 연기를 하면 아마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렸던 김수현 작가님의 매력이 반감될 것 같고, 정보전달이 잘 안 될 것 같더라. 특히 이 드라마는 작가 성향이 짙게 깔린 작품인데 이 말투만으로도 시청자들이 단박에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게끔 해준다”고 ‘김수현 식 말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소율은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며 더욱 김수현 작가의 파워를 느꼈다고. 그는 “김수현 작가님에 대한 덧글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는 악플도 있다. 하지만 저는 작가의 이름을 이렇게나 다 알고 이에 대해 반응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배우들 모두 김수현 작가에 ‘홀린 듯’ 깊게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신소율은 그 이유에 대해 “드라마를 보면 ‘이건 김수현 작이다’라는 느낌이 오지 않나. 이 부분이 똑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김수현 작가님의 힘이고, 지금까지 인기를 끌어온 김수현 작가님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첫 시청률이 생각보다 안 나왔지만 스스로도 뒷심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기 때문에 개의치 않아했다”며 “더욱 대인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생겼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그래 그런거야’는 소소한 일상들을 조명하고 가족들 간의 작은 사건들을 주제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드라마 속 가족과 각종 공감포인트들을 통해 ‘쉬어가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윤소이의 말처럼, 다시금 ‘나의 뿌리’를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가 바로 ‘그래 그런거야’.
이런 착한 드라마의 매력 때문에 배우들도 ‘그래 그런거야’를 향해 신뢰를 보내고 있고, 비록 ‘예전같지 않다’는 평이 있어도 여전히 김수현 작가라는 이름에 믿음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은 이유다. 언제나 뒷심으로 드라마를 빛내는 김수현 작가, 그의 뚝심 덕분에 배우들은 오늘도 웃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