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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캐스팅이 끝나면 70%가 방전되는 것 같다고 해요. 그만큼 힘들다는 겁니다. 캐스팅 과정이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합니다.”
MBC 새 월화 드라마 ‘몬스터’를 연출하는 주성우 PD가 캐스팅 고충을 토로했다.
23일 서울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린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제작발표회에서 “박기웅씨는 전역 3일 전에 전화 해 캐스팅을 제안했다. 수현씨는 외국에 있을 때 통화했고, 성유리씨는 하이난에 있을 때 통화했다. 그리고 강지환씨는 발리에 있을 때 캐스팅 제안을 해 앉혔다”고 녹록치 않았던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연기자 뿐 아니라 중견 연기자 캐스팅도 어렵다”고 말했다. “케이블 등 다양한 채널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기 있기 때문”이라며 “한분 한분 캐스팅 제의를 할 때마다 ‘이 배우가 하면 가장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매달린다”고 밝혔다.
28일 지상파 3사 월화극이 동시에 시작하는만큼 시청률 고민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박신양의 컴백작인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장근석 여진구를 내세운 SBS ‘대박’이 같은 날 동시간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주 PD는 ‘몬스터’만의 경쟁력에 대해 “굵직한 드라마적 서사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차별점은 다채로운 캐릭터”라고 밝혔다.
“나이 든 배우부터 젊은 배우까지 캐릭터가 다양해요. 50부작은 한 인물만 쫓아갈 수 없으니까요. 다양한 인물들을 활용해 다채로운 이야기로 무지개 같은 빛깔의 드라마, 정말 ‘괴물’ 같은 드라마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우리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는 복수극입니다. 결국 이 복수를 이뤄낼 수 있는가, 이게 진정한 복수인가를 고민하며 작품을 그려갈 생각입니다.”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을 뼈대로 한다.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을 낱낱이 드러내면서도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린다.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수현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대본은 ‘기황후’ ‘돈의 화신’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를 선보인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썼다.
강지환은 처절한 복수를 펼치는 ‘강기탄’ 역을 맡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죽을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후 복수를 하기 위해 새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특히 극 초반 노숙자로 파격 변신하는데, 복수 캐릭터란 점에서 앞서 열연한 ‘돈의 화신’ ‘빅맨’이 떠오른다.
강지환은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고민한다. 비슷한 복수 캐릭터가 장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작품은 남다르다”며 “이번처럼 철저하게 대본을 분석하고 공부한 적이 없었다. 그런 노력과 결과들이 화면에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드라마의 성공을 확신했다.
강지환과 극중 로맨스를 펼칠 상대는 성유리다. 벌써 세번빼 작품에서 파트너로 만난다. 성유리는 자폐아 남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오직 돈만 밝히는 뻔뻔한 속물 오수연을 연기한다. 강기탄(강지환)과 도건우(박기웅) 두 남자와 묘한 러브라인도 형성한다.
박기웅은 도도그룹의 버림받은 서자 도건우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박영규, 이덕화가 가세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다.
이덕화는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국회의
2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하는 강지환은 “칼을 갈고 나왔다. 전작 ‘화려한 유혹’이 13%대를 기록한 걸로 안다. 우리 드라마는 묵직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끌어간다. 좋은 기운을 받아 월화극 1위를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