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커터' 스크린 첫 주인공
"아역 출신, 중학생 때는 날 무시한다는 생각도 들었죠"
"반듯한 이미지? 조금 더 극단적 연기 해볼 걸 아쉬워요"
"스크린 통해서도 제 가능성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김명민, 정신적으로 큰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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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태준(25)은 아역 시절 관심이 부담스러웠다. "중학생이 됐는데 전교생이 와서 쳐다보는 시선이 날 무시한다는 생각도 들게 해 힘들었다"고 한다. 다른 재능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축구가 좋았으나 다른 재능있는 이들만큼은 아니었다. '매직키드 마수리' '피아노'에 출연했던 그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연예계에 돌아온 이유다.
예고와 대학 생활을 하며 배우의 꿈이 다시 꿈틀댔고 "더 치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페이스 메이커'로 다시 돌아온 그는 이후 일일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 주말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등으로 인사했고, 어머니 팬들이 생겼다.
30일부터는 '페이스 메이커' 이후 4년 만에 영화 '커터'로 관객들에게 인사한다.
최태준은 첫 주연작 영화에 대해 "행복한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도 기분 좋은 부담감이었다. 당연히 고쳐야 할 것이 많이 보였는데 관객들이 내 가능성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현실의 고등학생들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커터'는 술 취한 여성들을 모텔로 운반하는 위험한 일에 빠진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전학생 윤재(김시후)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반 친구 세준(최태준)의 일에 동참한다. 두 사람은 학교 후배 은영(문가영)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이후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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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에서 온전히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드라마 오디션을 가면 경쟁자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여유를 가질 수 없어요. 수많은 경쟁자 속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죠. 넘치는 연기나 긴장해서 역량을 못 보일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오디션이라기보다 미팅 같은 분위기라서 내 생각을 편안하게 긴 시간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최태준은 극 중에서는 '일진'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평화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연기를 위해 다른 친구의 모습을 참고한 건 있어요. 하지만 전 절대 평화주의자랍니다(웃음). '커터'의 세준'을 위해 영화 '파수꾼'을 다시 봤는데요. 역시 이제훈 선배의 연기는 대단하단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최태준은 배우 김명민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첫 주연작이니 조언을 받고 싶었을 텐데 쉽지 않았다. 김명민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의 촬영으로 바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부 차 전화를 걸면 김명민은 체력관리와 연기자로서의 자세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줬단다. 최태준은 "정신적으로 큰 멘토이기에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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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은 제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여러 가지 작품을 통해서 많은 역할을 만나보고 싶어요. 예전처럼 쉬고 싶은 생각은 절대 안 들어요. 연기하고 싶어 하는 많은 분이 경쟁을 치러 올라와서 또 경쟁해 기회를 간신히 잡는데 저는 '아역했을 때 정말 기회가
최태준은 또 "배우는 여러 인생을 살아볼 수 있으니까 좋다"며 "주위 친구 중 뭘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하고 싶은 게 있으니 행복한 것 같다"고 좋아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