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지난 2015년 11월, 제 52회 대종상영화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대리 수상 불가라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배우들이 이런 대종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입장을 밝히냐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이에 오늘(5일) 진행되는 2016 춘사영화상 시상식에도 대종상의 불똥이 튀었다. 스케줄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배우들이 많아지면서 ‘제 2의 대종상 사태’가 아니냐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부터다. 그렇다면 2016년 춘사영화상과 제 52회 대종상영화제는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일까.
춘사영화상은 영화평론가 5인(김종원, 조헤정, 김영진, 황영미, 김형석)이 2016 춘사영화상 후보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수상작품 후보들을 선정하고, 선정된 작품들을 현역 감독들만으로 구성된 2016 춘사영화상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상식이 진행된 5일의 전날인 어제(4일) 심사를 끝내, 시상식이 이뤄지는 당일에서야 수상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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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춘사영화상의 심사방식이, 참석자에게만 시상을 한다는 대종상 시상식의 입장과 같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2016 춘사영화상 후보자에 명단을 올린다는 배우들이 불참한다는 이유로 ‘제 2의 대종상 사태’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6 춘사영화상이 ‘제 2의 대종상’이라는 기사가 나간 직후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상우 사무총장은 MBN스타에 “우리 춘사영화상은 현역 감독들의 잔칫날이다. 한 해 동안 영화를 만든 감독들의 노고를 서로 위로하는 자리이다. 요새 영화제가 많다 보니까 연기자들은 스케줄이 빡빡해서, 참석 스케줄에 대한 부분에 있어 집행위원회와 연기자 쪽 서로가 민감하다. 심사가 (시상식) 당일에 마무리가 돼서 당일에 발표하는 게 규정으로 돼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런 식의 기사가 나온다는 게 정말 황당하다. 지금 그 여파로 다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름대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고생해서 하는 잔칫날인데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기운이 빠진다”며 “본선 심사를 30일부터 시작을 했다. 그래서 어제(4일) 심사가 끝나는 상황이고, 오늘(5일) 심사위원들이 모여서 최종안을 마무리 짓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춘사영화상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큰 영화상처럼 여러 가지 상업성을 염두한 것도 아닌 그야말로 ‘감독들의 잔치’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여러 가지 고쳐야할 부분을 지적해주시고, 그런 부분을 고쳐나가는 건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 씨가 호주에 영화 촬영을 하러 가서 이 상 때문에 오신다는 것도 그렇지 않냐. 그런 부분도 다 이해하고 그러는 거다. 후보에 오른 게 탐탁치 않아서 그렇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이 작은 행사를 준비하느라고 여러 감독들이 같이 힘을 쏟아서 하는 건데 대종상 사태 때 감독 협회에서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렸었다. 아무리 우리가 그 전철을 밟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춘사영화상과 대종상 시상식이 같은 실수를 범했다는 것은 다소 의미가 통하지는 않는 듯하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