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한부모가정의 권익단체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차가연) 측에서 한부모가정 아동을 비하하는 개그로 논란에 오른 개그맨 장동빈, 황제성, 조현민을 비록해 tvN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 tvN 대표를 피소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 측을 고소한 이유와 관련해 차가연의 김태륜 사무국장은 7일 오후 MBN스타에 “‘쟤 때문에 이혼을 했다’는 표현과 양육비를 제태크를 표현하는 등 씻을 수도 없는 아이들의 상처를 개그소재로 삼았다”며 “장동민과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언론을 향한 문제제기 및 경각심을 주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한부모가정으로 만난 사람이 2000명이 넘는데, 그중에서 단 한명도 양육비를 재테크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없다. ‘코미디 빅리그’ 측은 재미로 만든 것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아이들이 받는 고통과 사회적 편견, 차별은 어마어마하다”며 “이혼 가정 아이들의 상처를 모르면서 이게 과연 웃을 수 있는 거리인지, 그리고 방청객은 알고 웃으시는 것인지, 그리고 이혼 가정 앞에서도 과연 똑같이 웃을 수 있는지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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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7살이 되는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는 김 사무국장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더라. 심지어 제 아이는 그를 보고 웃지 않더라”고 답답해 하면서 “우리 딸 뿐 아니라 방송이 아무리 15세 이하라지만, 실제 그보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도 많이 본다. 실제로 어린 아이도 많이 보는 방송에서 적절 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쟤 때문에 이혼했다’는 말은 특히 우리 아이들의 상처를 후벼 파는 말”이라고 강조한 김 사무국장은 “어른들이 상처를 받는 것은 그래도 괜찮다. 어찌됐든 우리의 선택이니까. 하지만 아이들은 아니다”며 “아이들 마음속에는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가 혹은 아빠가 나를 떠났는데, 남은 부모마저 자신을 떠나면 어떻게 하나 불안함을 품고 살아간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소장 제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차가연을 향한 항의전화도 만만치 않았다. 장동민 팬들의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한 김 사무국장은 “‘코미디 빅리그’ PD의 해명처럼 제작진에서 만든 대본일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콘티에는 장동민도 참여했을 것이고, 기본적인 것은 장동민에게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방송의 힘은 생각보다도 크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방송은 정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 고소장 제출을 통해 바라는 것으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혼 가정의 사람들도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호소한 김 사무국장은 “모욕죄라고 해봤자 최고 벌금정도로만 나올 것이다. 그들을 처벌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렇게 해서라도 한부모가정의 상처를 사회적으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단체를 소개하기 위해서 고소를 한 것이 아니다”고 다시 한 번 단체의 입장을 알렸다.
한편 지난 3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의 새 코너 ‘충청도의 힘’에서는 애늙은이로 분장한 장동민이 이혼가정자녀로 등장한 개그맨을 가리켜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 “선물을 양쪽으로 받으니 재테크” “쟤 때문에 이혼한 거 동네 사람이 다 아는데”와 같은 대사와 황제성의 “너는 엄마 집으로 가냐, 아빠 집으로 가냐” “아버지가 서울서 두 집 살림 차렸다는데” 등의 대사로 한부모가정의 아동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 측은 “모든 건 제작진의 잘못이며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이라고 해명했으며, 해당 코너는 폐지됐을 뿐 아니라 재방송와 VOD에서 삭제됐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