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무려 16년 만이다. 2000년 해체를 선언한지 16년 만에 젝스키스가 완전체로 돌아와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젝스키스의 완전체 공연이 열렸다.
이들이 모이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멤버들조차도 이렇게 모이게 될 줄 몰랐다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특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기획한 젝스키스의 게릴라 공연 일정이 앞서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바람에 공연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또한 제작진은 “2000년 해체 이후 연예계를 떠난 고지용 씨 섭외를 준비 중으로 아직 만나지 못 한 상황”이라며 완전체를 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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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지막 공연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8시 공연에도 팬들은 미리 와서 관객석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된 팬들은 아이를 데리고 콘서트를 찾았다. 8개월 된 아이를 업고 데려온 엄마부터, 김제에서 공연소식을 듣고 비행기를 타고 온 팬들, 회사 일을 일찍 끝내고 부랴부랴 달려온 팬들까지. 젝키의 재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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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이날 안대와 헤드폰을 착용한 멤버들은 무대에 서서 아무런 인기척이 안 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런나 안대를 벗자마자 팬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리더 은지원의 선창으로 “안녕하세요 젝키입니다”고 크게 인사하자 팬들 역시 노란색 풍성과 큰 환호성으로 답례했다. 결국 김재덕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젝키짱”이라는 응원 속에서 젝스키스의 공연이 시작됐다. 4집 타이틀곡인 ‘컴백’으로 시작한 젝스키스는 녹슬지 않은 안무와 노래, 그리고 쇼맨십으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이어 그들의 대표곡 ‘폼생폼사’까지 쉼 없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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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지용의 빈자리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마지막 곡을 앞두고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서자 팬들은 “고지용”을 외쳤다. 그 순간 고지용은 블랙 수트를 입고 무대 아래에서 깜짝 등장했다.
고지용과 멤버들은 해체를 발표하던 날 마지막으로 불렀던 ‘기억해줄래’를 함께 부르며 당시를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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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용까지 모여 완전체가 된 젝스키스는 다시 한번 ‘커플’을 불렀다. 멤버들은 다소 어색한 안무로 쑥스러워하는 고지용을 감싸주며 감동의 무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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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래가 끝이난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팬들은 잠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젝키 멤버들이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한 말을 굳게 믿기로 했고, 기분 좋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한편 ‘학원별곡’으로 97년에 데뷔한 젝키는 가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을 만큼 존재감이 컸으나 2000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무한도전’에서 16년만에 재결합했다. ‘무한도전’ 측은 1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젝스키스의 ‘하나마나 공연’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작된다고 알리고 팬들을 불러 모았다. 젝스키스 공연이 그려질 방송은 오는 16일 방송 예정이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