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태양의 후예’ 효과 증권가도 통했지 말입니다.
지난 14일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안방극장을 넘어 여의도 증권가에도 영향을 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협찬사 등 관련 주가까지 상승하며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일으킨 것.
‘태양의 후예’는 약 130억원이 들어간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그간의 사전제작 드라마가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해, ‘태양의 후예’를 지켜보는 업계 관계자와 대중들의 시각은 남달랐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이러한 우려를 1회 만에 불식 시켰다. 방송 전 이미 해외 판권 판매와 음원, 인터넷방송 다시보기(VOD), 간접광고(PPL) 등으로 137억원의 수익을 올려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해낸 것은 물론, 계속 해서 치솟는 드라마의 인기 덕에 제작사인 뉴(NEW)의 주가도 승승장구했다. 지난 2월24일 드라마 첫 방영 전일 뉴의 종가는 1만550원이었지만 드라마의 종영일인 14일, 종가 1만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약 두 달 사이 약 15% 가량 상승한 기염을 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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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NEW |
주가 상승으로 웃음을 지은 것은 뉴 뿐 만이 아니었다. 주인공들의 협찬사들 역시 ‘태양의 후예’ 덕분에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같은 기간 주인공 송혜교의 가방이나 악세 사리를 협찬한 로만손 주가는 40.72%, 의료용품 협찬사인 케이엠 주가는 10.94%나 급등했다.
이외에도 송혜교가 바르고 나온 라네즈의 투톤립바는 16만개 이상 팔리며 품절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뷰티편집숍 아리따움 3월 신제품 중 최다 판매를 달성하며, ‘혜교립스틱’의 효과를 자랑했다. 현대차 역시 투산, 제네시스 등을 드라마에 협찬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투싼은 3월 한 달 동안 5202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라네즈의 경우 브랜드 노후화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를 겪고 있는 브랜드였다. ‘태양의 후예’로 립스틱과 쿠션파운데이션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라네즈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가 경제적 효과를 빠르게 거둘 수 있던 배경에는 해외 판권이 크게 작용판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에 국내 드라마 중 최고가인 회당 25만달러(한화 약 3억원)에 판권을 판매했고, 또 중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32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KTB투자증권의 이남준 연구원은 “과거 방송 콘텐츠 제작사들이 방송 방영 채널이 한정돼 제작사가 채널사업자와 방영권에서 불리한 조건에 응했었지만 최근 방송채널이 다양해져 공급처가 늘었고 드라마 제작 전에 판권이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점을 비롯해 해외자본 유치로 안정적 해외 유통망을 가지고 매출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윤미 연구원은 역시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을 통해 중국으로의 판권 판매 시 가격 하락을 방지했고 여러 부수적인 수익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드라마에서 사전 제작이 많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