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전주, 봄의 영화 도시’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주국제영화제는 열흘간 펼쳐진다. 특히나 이번 영화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자유로운 표현’이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원하게끔 만들었다.
28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영화의 거리 내 옥토주차장에 조성된 야외상영장에서는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은 배우 이종혁과 유선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축사 및 개막선언 이후 팝 피아니스트 윤한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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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이날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의 사회자로 등장한 이종혁과 유선은, 사회자로서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먼저 이종혁은 “2007년 제 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장문일 감독님의 ‘바람 피기 좋은 날’에 초청을 받아서 왔었다. 9년 만에 사회자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유선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디지털 3인3색 첫 번째 프로젝트에 내가 출연을 �었다. 그게 벌써 17년 전이라고 한다. 그때는 풋풋한 대학생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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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이어 이날 개막을 알리는 선언은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봄을 대표하는 두 가지가 뭘까 물어보면, 하나는 아름다운 강산의 꽃과 전주국제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16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화려하진 않지만 그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크진 않았지만 묵직하게 대한민국 영화인과 영화를 지켜왔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켜갈 길은 분명하다. 오늘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모였다. 서로 말하진 않지만 다 같이 알고 있고, 공감하는 게 하나 있다.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게 아니라, 자유로운 표현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의 본질을 확고하게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의 축하 공연은 피아니스트 윤한이 맡았다. 이날 윤한은 첫 곡으로 영화 ‘러브 어페어’의 메인 테마곡을 연주했다. 이어 앤니오 모리꼬네 음악감독의 ‘시네마 천국’, 그리고 ‘스페인’이라는 곡을 연주하며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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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이어 이날 개막식에서는 심사위원 명단이 공개됐다. 국제경쟁 부문에는 프로그래머 장 프랑수아, 드니 코테 감독, 오승욱 감독,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감독 그리고 배우 정재영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어 한국경쟁 부문에는 프로그래머 라울 카마르고 보르퀘즈, 김대우 감독, 프로그램 디렉터 이치야마 쇼조가 심사위원으로 확정됐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는 프로그래머 칼맹 보렐, 이수진 감독 그리고 배우 한예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정재영은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그는 사회자인 이종혁과 유선을 보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다른 건 없고, 과분한 직책을 주셨다. 매의 눈으로 보겠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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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또한 이번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처음으로 치르게 된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전주국제영화제 집향위원장 맡아서 처음 하게 됐다. 특히 어젯밤 밤새 내리는 비 때문에 창밖을 보며 걱정했는데,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무사히 치르게 됐다. 이 자리에, 전주국제영화제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영화라는 매체를 두고 모인 공동체가 아닌가 싶다”며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통해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본 투 비 블루’이 선정됐다. 로베르 뷔드로의 작품인 이 영화는 재즈 음악사에 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첫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루는 영화다.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류 감독이 첫 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 영화에서는 새롭게 편집된 디렉터스컷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8일부터 오는 5월7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