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까칠한 듯하면서도 달달하고, 가까워졌다 싶으면 또 멀어진다. ‘또 오해영’ 에릭이 서현진을 향한 밀당 아닌 밀당을 펼치면서 ‘츤데레남’의 정석을 제대로 발산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혼자사는 오해영(서현진 분)을 구하는 박도경(에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배달을 통해 오해영이 혼자 사는 여성이라는 사실을 눈치 챈 중국집 배달원은 그길로 나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배달을 하는 척 혼자 사는 여자 집에 들어가 강도짓을 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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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순서는 박도경의 야단이었다. 박도경은 “혼자 산다고 광고하냐”며 버럭 화를 내다가도, 자신의 집에서 신발을 가져와 오해영의 집 현관에 놔두었다. 신경 안 쓰는 듯 자연스럽게 오해영을 보호한 것이다.
에릭이 연기하는 박도경은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그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 때문에 남자들에게는 나쁜 놈, 여자들에게는 철벽인 남자이다. 이를 보여주듯 에릭은 ‘또 오해영’ 초반 특유의 달콤함 보다는 완벽을 요구하는 예민한 음향감독의 모습을 주로 보여주었다. 박도경이 자상함을 보여주는 곳은 오해영에게만이다.
박도경은 오해영과 결혼을 앞둔 한태진(이재윤 분)을 망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오해영’을 과거 결혼식 당일 자신을 버리고 간 오해영(전혜빈 분)으로 오해했던 박도경은 복수심에 불타 한태진을 망하게 만들었지만, 오해영(서현진 분)을 만나고 나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게 됐다. 하지만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사업에 실패한 한태진은 결혼을 하루 앞두고 오해영과 결별을 결심했고, 결국 오해영은 이유도 모른 채 갑작스럽게 버림받은 비운의 여인이 된 것이었다.
오해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박도경은 그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오해영의 방과 자신의 집이 이어져 있으면서 의도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박도경은 평소 성격인 까칠함을 보여주면서도 실의에 빠진 오해영을 보고 “자신은 결혼식 당일 차였다”고 따뜻한 위로를 남기는가 하면,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자상함을 보이기도 한 것이었다.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온도차에 설레는 사람은 비단 오해영 뿐만이 아니었다. “겁 없이 함부로 감동 주고 지랄이네. 어쩌려고”라는 오해영의 말처럼 날카로운 가시 뒤 숨은 부드러운 마음은 여심을 흔들기 충분했다. 에릭이 보여주는 박보경은 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나쁜남자’에 가까웠다.
‘또 오해영’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은 평범한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에게 공감을, 따뜻한 츤데레남 에릭에게는 설렘을 느끼고 있다. 까칠한 모습마저 달콤한 ‘또 오해영’ 에릭, 출구없는 ‘츤데레’ 매력에 여심이 흔들리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