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일장춘몽이었던 걸까.
두 자릿수 시청률만 기록해도 성공을 자축하는 지상파 드라마 환경에서 ‘태양의 후예’는 30% 시청률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더욱이 지난해 뼈아픈 부진을 겪은 KBS에게 ‘태양의 후예’는 분위기 반전을 도와준 효자 작품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KBS측은 다시금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KBS 드라마’의 타이틀을 되찾아오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처럼 보인다.
KBS는 당초 7월 방송 예정인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질투의 화신’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으나 제작사 SM C&C가 SBS 편성을 택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KBS는 “상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표현까지 쓰며 제작사와 SBS를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출연진과의 마찰까지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이 심화되자 KBS는 역풍을 맞았고, ‘질투의 화신’을 대체할 작품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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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질투의 화신’이 대체작을 찾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는가 싶더니 월화극 ‘뷰티풀 마인드’에서 또 한번 일이 터졌다. 배우 박소담의 KBS2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출연을 두고 겹치기 논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드라마 KBS 드라마국이 공개한 편성 관련 보도자료였다. 이에 따르면 박소담은 오는 6월20일 방송되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박소담의 소속사 측은 “출연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고, 이에 방송사 역시 좀처럼 공식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박소담이 이달 초 진행된 ‘뷰티풀 마인드’ 대본 리딩 현장에 참여하지 않아 박소담의 출연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당시 KBS 측은 “여자 주인공이 불가피하게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무리 없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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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입장은 아직까진 편성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편성 시간대를 지켜보고 시간대가 겹친다면 여자 주인공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독 KBS 드라마는 최근 바람 잘 날 없이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는 KBS 드라마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에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KBS 드라마가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할 때다.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