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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나는 뼛속까지 너야, 다른 사람 안돼 너뿐이야.' 2014년 엠넷 '슈퍼스타K6'에서 앳된 얼굴로 잔잔한 발라드를 부르던 송유빈(18)이 첫 솔로 싱글 앨범 '뼛속까지 너야'를 발표했다. 소년의 티를 벗기 시작한 그의 목소리는 반듯했다.
"'뼛속까지 너야'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그리움을 담았어요. 비투비 민혁 선배님이 카리스마 넘치는 랩을 피처링해주셨죠. 봄의 끝자락에 어울릴 만한, 여심을 저격할 만한 곡이에요."
송유빈의 데뷔 첫 솔로곡인 '뼛속까지 너야'는 연인을 향한 애달픈 가사와 이와는 반대되는 흥겨운 리듬이 조화를 이뤘다. 어쿠스틱 기타로 발랄한 느낌을 더했다. 송유빈의 보컬은 곡의 분위기에 맞게 변화했다.
"발라드만 했었기 때문에 처음 녹음할 때는 낯설기도 했죠. 발라드 감성을 배제하면서 톤과 발성에 신경 썼어요. '욕실에 칫솔이 걸려있다'는 가사처럼 이별 노래죠. 하지만 제가 그런 경험이 없어서 드라마나 영화를 참고했어요."
송유빈은 솔로곡 작업과 함께 소속사 연습생들과 함께 아이돌 그룹 마이틴을 준비 중이다. '슈퍼스타K6'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그의 새로운 도전이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이라는 편견을 돌파해야 한다.
"마이틴에 합류하기로 한 뒤 정체성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어요. 연습생 형들과 안무 연습을 하다 보니 재밌었죠. 어느 순간부터 즐기고 있더라고요. 고민도 했지만, 아이돌 그룹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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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은 슈퍼스타K6' TOP3를 코앞에 두고 탈락했다. 목 상태가 급작스럽게 좋지 않아 부진했다. 경연에 나서기 전 3개월 연습을 한 것이 전부였던 것이 한계로 드러났다. 송유빈을 당시를 떠올리면서 "멘붕(멘탈 붕괴·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고 했다.
"노래를 많이 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잘하고 싶은데 목이 따라주지 않아서 정말 답답했죠. 시청자들의 반응도 생방송 무대에서는 안 좋아졌더라고요. 길을 가다가 다른 분과 눈이 마주치면 모두 저를 욕하는 것 같았죠.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심사위원이었던 백지영은 경연 내내 송유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유빈이 탈락한 뒤에도 자신이 속한 기획사를 추천했다. 백지영은 지난해 3월 같은 기획사가 된 송유빈과 '새벽 가로수 길'을 발표했다. 선배 가수의 끝없는 사랑을 받아온 송유빈이다.
"'슈퍼스타K6' 참가할 때는 백지영 선배님의 애정을 잘 몰랐죠. 제 바른 모습과 목소리에 높은 평가를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함께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의지를 많이 했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라 선배님과 편하게 잘한 것 같습니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여유롭게 앞날을 바라보는 송유빈은 솔로 활동을 위해 11kg을 감량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어엿한 가수로 성장 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온 지도 2년 가까이 됐다. '슈퍼스타K6'는 그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운 좋게 눈에 띄었죠. 대구 사투리를 써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처음에는 3차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이었죠. 문자 투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듯해요. 무대에 오를 땐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떨렸어요. 솔로 활동이 기분 좋긴 한데, 홀로 해야 할 것들이 많아 걱정되기도 했죠."
내년 초 데뷔를 준비 중인 마이틴에 합류하는 송유빈의 솔로 활동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친구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냉혹한 현실도 접했지만, 밝은 웃음은 잃지 않았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지만, 솔로 활동은 더 열심히 하려는 생각이죠. '뼛속까지 너야' 후렴구가 좋아요. 세 번 듣고 외울 정도였죠. 많은 분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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