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6년 딱 절반이 지났다. SBS와 KBS, tvN 방송 3사의 개그 프로의 상반기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올해에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KBS2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다양한 활약을 했다. 방송 3사 코미디 프로그램은 시간대 이동이나 코너 신설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자 했으며, 뜻하지 않은 사건들로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과연 방송 3사의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2016년 상반기 동안 어떤 성과를 냈는지 살펴본다.
◇KBS2: ‘개그콘서트’ 부활 조짐 UP & ‘외.개.인’ 폐지 DOWN
![]() |
KBS2 ‘개그콘서트’는 지난해부터 ‘위기’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시청률이 9%대마저 붕괴되고, 비슷한 패러디 코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지적들이 이어지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다수였다. ‘개그콘서트’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일단 ‘개그콘서트’는 올해 초부터 안상태, 양상국, 박휘순 등 ‘개그콘서트’ 전성기 시절을 함께한 개그맨들을 대거 복귀시켰다. 또한 게스트 활용에도 적극적이었다. 걸그룹부터 화제인물까지 두루 섭외하며 화제성도 높였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무려 다섯 개의 코너를 신설하며 시청률 상승을 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쉽게 보지 못했던 정치 시사 풍자도 강화해 시청자들에게 호감도를 높였다. 이런 다양한 노력 덕분에 ‘개그콘서트’는 다시금 시청률 10%대를 탈환했고,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 남은 하반기에 지금의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 외에 또 다른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외.개.인’은 아쉽게 폐지됐다. 방송 3사 코미디언들이 모두 총출동해 외국인 개그맨을 뽑는 ‘외.개.인’은 출연진이었던 유상무가 논란을 빚게 돼 편성도 밀렸을 뿐 아니라 그를 통편집해야 하는 위기를 겪었다. 결국 ‘외.개.인’은 4회를 끝으로 종영하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 SBS: 다양한 코너로 승부수 UP & 뜻하지 않은 시간대 이동 DOWN
![]() |
SBS ‘웃찾사’는 2016년이 시작되자마자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에 부진했던 것을 털어버리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웃찾사’는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코너들을 신설하며 또 한 번의 부흥기를 노리고 있었다.
특히 대학로에서 운영 중인 ‘웃찾사’ 전용관은 재밌는 코너들을 키워낼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웃찾사’는 전용관에서 코너를 론칭하고 이를 검증받아 무대에 올리고 다듬는 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 덕분에 ‘웃찾사’는 올해 상반기 동안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
전용관에서 신인 개그맨들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며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 ‘웃찾사’는 외부 인사 기용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황현희, 손헌수, 맹승지, 졸탄 팀 등이 ‘웃찾사’에 새롭게 합류하기도. 이 덕분에 화제 코너도 많이 생겼고, ‘남자끼리’ ‘흔한 남매’ ‘윤화는 일곱 살’ 등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끈 코너들도 많았다.
하지만 본래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웃찾사’는 금요일 심야로 갑자기 이동하게 됐다. ‘웃찾사’는 지난해부터 시간 이동이 잦았던 프로그램. 한 시간대에 꾸준히 방영되며 브랜드 메이킹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개그 프로그램임에도 시간대가 자주 바뀌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tvN: 양세바리·쓰즈측뽕의 탄생 UP & 코너 논란·유상무 DOWN
![]() |
tvN ‘코빅’은 2016년 상반기에 각종 사건 사고를 많이 겪었다. 지난 4월에는 장동민이 출연한 ‘충청도의 힘’이란 코너가 한부모가정 조롱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결국 폐지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제작진도 큰 비난을 받았다. 제작진은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시정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상황은 정리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빅’의 출연자인 유상무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한 파도를 겨우 넘은 ‘코빅’은 또 한 번의 쓴맛을 봐야 했다. 다행히 유상무가 ‘코빅’에서 많은 코너를 하고 있지는 않아 큰 타격은 없었지만 유상무 사건이 회자되는 사이에 계속 ‘코빅’이 오르내려 마음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성과는 있었다. 양세형은 ‘작업의 정석’이라는 코너에서 웨이터 ‘양세바리’로 분해 특유의 노래와 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 캐릭터를 가지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도 큰 인기를 얻어 MBC ‘무한도전
또한 이진호의 ‘쓰즈측뽕’이란 유행어도 많은 인기를 얻었고, 박나래는 ‘중고&나라’에서 다양한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아 ‘특급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지난 19일 2쿼터를 끝내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코빅’은 오는 7월3일 3쿼터를 시작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정진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