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 ‘선조’ 역을 맡은 이지훈이 상처 가득한 캐릭터의 내면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지난 1일 방송된 15회에서는 온 몸에 가시가 돋아나는 병에 걸린 선조가 저주에서 풀려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병증의 원인은 선조의 약한 마음을 파고든 홍주(염정아 분)의 흑주술이었고, 그 해결책은 바로 마음에 담아둔 말을 스스로 털어놓는 것. 그것을 안 허준(윤시윤 분)이 정곡을 찌르는 말로 선조를 자극했고, 결국 분개한 선조는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토해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지훈은 폭발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왕의 직계 자손이 아니라고 무시당한 설움과 왕위에 대한 부담감, 좋은 왕이 되고 싶지만 벅찬 현실에 대한 자괴감을 털어놓으며 무너져 내렸다. 이지훈은 점차 북받쳐 오르는 격한 감정에 눈물을 쏟아내는 선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지훈은 선조의 불안정한 심리는 물론 가슴 깊이 쌓아온 자격지심과 울분 등 캐릭터의 극적인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겉 보기에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광기 어린 인물로만 보일 수 있는 선조 캐릭터에 이지훈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더해지며 안타깝고 애처로
한편, 이지훈을 비롯해 윤시윤, 김새론, 이성재, 염정아, 곽시양 등이 출연하는 ‘마녀보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