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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2004년 종로구 원남동의 한 5층 건물에서 발생한 60대 여성의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현재까지 미제로 남겨진 사건이다.
제작진은 수사 기록과 전문가 분석을 통해 유영철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살해하고 시신 훼손 후 암매장한 혐의로 사형을 확정받고 수감돼 있다.
유영철의 주된 범행 대상은 부유층과 여성이었다.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원남동 살인사건의 피해자 최모씨도 스무 군데가 넘는 자창이 발견됐다.
앞서 유영철은 체포당했을 때 원남동 살인을 본인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이었던 강대원은 유영철의 소지품 중 가짜 경찰 신분증에 매달린 18K 금속 줄을 수상히 여겼다.
추궁을 당하자 유영철은 시간을 달라고 했고, 종이위에 본인이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 한참을 써내려 가더니 "내가 밝히면 여기 있는 전체 직원들 다 특진한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수사보고서에는 "원남동 사건 전단지를 보여주자 유영철이 '원남동 사건을 말하느냐'고 하면서 '5층에 사는 할머니를 내가 죽였다'고 진술함"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사건의 족흔 역시 유영철의 것과 일치했다.
하지만 유영철은 진술을 번복해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사건 현장을 어떻게 알았느냐는 물음에 유영철은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빠져나갔으나, 검찰에 기소되면서 수사대장에게 "대장님, 어차피 송치되고 검찰에 가서 제가 한 두, 세건 불어줘야 검찰에서도 공과 올린다고 저한테 잘해줄 거 아니냐"며 "여죄 밝혀주면 재판관이 (사형 일정을) 연기하지 않겠냐. 바로 죽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여러 건의 살인 사건 진범으로 체포된 유영철은 여자들에 대한 강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출장 마사지 아가씨들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 "전처에 대한 배신감인데 내가 징역에 있을 때 기다려주지 않고 이혼을 하자고 했다"고 했고, "여자를 사귀었는데 전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떠나버려 여자에 대한 적대감과 배신감을 갖게 됐다. 여자들에게 더는 몸을 파는 일을 하지 못하게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 죽인 것"이라고도 해 충격을 줬다.
다른 전문가들은 유영철이 초기 범죄의 동기가 '종교혐오' 때문이라는 그의 진술도 주목했다. 유영철이 실제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주로 대형 교회 근처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원남동 사건 역시 피해자 집 근처에 있다는 공통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짚었다.
아울러 제작진은 "둔기 등으로 최소한의 일격을 가하던 유영철의 살해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는 등 다른 전문가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MC 김상중은 "유영철이 최씨 사건을 자백하고 번복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유영철이라는 변수에 너무 매달렸다"면서 "유영철이 최씨를 죽인 진범인지, 그의 거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을 향한 관심은 시청률과 네티즌의 관심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 집계로 전국 기준 10.3%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이 얻은 5.6%에서 4.7%P 상승한 수치다. 유영철은 3일 하루동안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내렸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