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여름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즐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서핑 그리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영화가 새로운 조합을 선사하며 영화 ‘언더 워터’를 탄생시켰다. 이 두 개가 만나니 여름 더위를 이기는 것쯤이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언더 워터’는 멕시코의 한 해변으로 서핑을 즐기러 떠난 의대생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이름도 모르지만 아름다운 해변의 풍경에 잠시 동안 낸시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이때까지만 해도 관객들은 아름다운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몸매에 눈길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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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존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던 낸시는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고래의 사체를 발견하고 심상찮은 기운을 느끼게 되고, 이후 거대한 상어의 이빨에 다리를 물리게 된다. 이후 상어를 유인하는 것과 다름없는 피를 흘리던 낸시는 겨우 암초 위에 몸을 뉘인다. 해변까지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사람보다 빠른 상어의 헤엄이나 부상당한 다리로 인해 꼼짝없이 암초 위에서 머물게 되던 낸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탈출하려는 계획을 짠다.
‘언더 워터’에는 공포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귀신이나 초월적인 현상도 없다. 다만 동물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공포감은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바다 위, 바다 속 등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존재로 인해 두려움은 극대화되며 거대한 몸집에 압도되는 건 당연지사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점도 극한의 상황에 놓인 낸시에 자신을 이입시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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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위에서의 움직임, 상어로부터 얻은 상처, 젖은 몸과 부상으로 인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어와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어느 순간부터는 그에게 점점 동조된다. 모래시계 속 모래가 점점 사라지는 것처럼,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
공포를 자아내는 영화 중에는 귀신이 등장하는, 초월적인 현상에 공포감을 자아내는, 인간이 인간에게 쫓기는 등 다양한 소재가 존재한다. 이에 ‘언더 워터’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새로운 느낌의 스릴러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3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