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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7년 만에 공개하는 걸그룹 블랙핑크를 위해 YG의 20년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블랙핑크는 2NE1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까.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 데뷔 쇼케이스가 8일 서울 강남구 모스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블랙핑크 멤버들과 양현석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2010년 8월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왔던 영상과 데뷔 앨범 '스퀘어 원(SQUARE ONE)'에 수록된 '붐바야(BOOMBAYAH)' '휘파람' 뮤직비디오가 처음 공개됐다.
'휘파람'은 복잡하지 않은 구성에 휘파람 소리를 담은 몽환적인 곡이다. 사랑의 속삭임을 '휘파람'이라는 주제 속에서 푼 것처럼 뮤직비디오에서도 과도하게 힘을 주지 않았다. 빠른 비트와 경쾌한 댄스곡인 '붐바야'에서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YG 그룹의 색채가 그대로 느껴졌다.
개인별 소개 영상과 함께 등장한 로제는 "준비하고 연습한 만큼 좋은 무대를 전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고, 리사는 "그동안 함께 해온 멤버들과 데뷔해 떨리고 기대된다. 블랙핑크 사랑해달라"고 인사했다.
이어 제니는 "앞으로 블랙핑크 만의 색으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지수는 "오랜 연습 시간을 거쳐 데뷔하게 됐다. 앞으로 더 좋고 다양한 모습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YG에서 2NE1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보이그룹인 위너, 아이콘이 데뷔하는 동안 블랙핑크는 연습생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블랙핑크는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등을 통해 2NE1을 연상하게 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대해 지수는 "같은 회사에 있는 2NE1 선배님과 비교되기도 했다. 2NE1 선배님은 대선배님이다. 비교보다는 저희가 언니들처럼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가장 예쁜 색으로 표현되는 '핑크'에 이와 반대되는 '블랙'을 붙여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뜻을 담았다. 멤버들은 평균 만 19세로, 4년 전부터 데뷔 소식이 전해졌다.
양현석은 "블랙핑크를 데뷔시키겠다고 말씀 드린 게 오래됐다"며 "YG팬들이 가장 불만으로 생각하는 게 소속 가수들의 앨범이 다른 기획사보다 적게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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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블랙핑크 데뷔일이 연기된 것에 대해 "매일 열심히 작업하고 있지만, YG는 대중과 팬에게 만족하는 음악을 만들기 전에 소속 가수들이 만족을 해야 한다"며 "저를 비롯한 YG 스태프들이 마음에 들어야 하는 시스템이다. 제가 조금 욕을 먹더라도 좋은 콘텐츠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은 "블랙핑크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했다. 빅뱅의 가장 큰 힘은 다섯 명의 멤버가 똘똘 뭉치고 조합이 좋다는 것이다. 고민 끝에 블랙핑크 현재 네 명의 조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렬한 콘셉트를 내세운 블랙핑크는 그동안 2NE1과 비슷한 색깔이라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 양현석은 블랙핑크가 가장 YG다운 그룹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그는 "블랙핑크가 2NE1이나 기존 걸그룹과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며 "YG가 가진 특성과 음악이 있다. YG스럽게 만드는 것이 새로운 걸그룹이라고 생각했다. YG 걸그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빅뱅, 2NE1, 위너, 아이콘처럼 서바이벌이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지 않았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 대신 실력이 바탕이 된 퍼포먼스를 무대 위에서 전하면서 데뷔할 예정이다.
양현석은 "테디 프로듀서와 '여자 그룹 만드는 게 남자 그룹 론칭하는 것보다 5배 힘들다'라는 대화를 나눴다"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뒤에는 블랙핑크가 2NE1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는 YG 그룹 최초로 외국인 멤버(리사)가 있고, 리더는 없다는 특징을 지닌 그룹이다. 오랜 연습과 준비 기간 만큼이나 외모와 실력 모든 부분에 신경을 쓸 만큼 YG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은 "완벽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2NE1, 빅마마를 제작했을 때와는 달리 YG가 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려고 했다"며 "YG 음악 스타일을 지켜가면서 외모와 음악적으로 자신할 수 있는 멤버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 동안 걸그룹을 잘 만들지 않았던 YG가 걸그룹을 론칭해서 부담되고 잘됐으면 한다는 희망도 크다"며 "2년 전부터 2NE1이 활동하기 곤란한 공백에 블랙핑크가 YG 걸그룹의 대표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 블랙핑크를 돕도록 하겠다.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온 듯한 느낌이다. 6년 동안 연습한 블랙핑크 멤버들이 빨리 적응할 것이다"고 블랙핑크를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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