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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전성기를 이끌었던 SBS ‘스타킹’이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9년 간 출연자, 시청자 모두를 울고 웃겼던 ‘스타킹’, 그리고 거대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강호동과 이별해야 할 때다.
‘스타킹’으로 ‘전국노래자랑’을 꿈꿨던 강호동. 그의 유일한 원톱 프로그램이 바로 ‘스타킹’이었다. 강호동은 언제나 특유의 커다란 목소리로 출연자들을 향해 “큰 박수가 필요합니다”라고 외쳤었다. 무대에 서서 떨고 있었을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강호동 만큼이나 든든한 MC가 있었을까 싶다.
그러나 이런 강호동을 보는 이들의 의견은 갈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세금 문제로 잠정 은퇴 후 복귀한 강호동에게 “예전만 못하다”는 쓴소리가 떨어졌다. 강호동의 모습은 위축된 듯 보였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트렌드를 따라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강호동을 응원했고 강호동 역시 응원을 먹고 더욱 힘을 냈다.
사실 강호동은 최근 원톱 예능의 몰락과 더불어 자신의 진행 스타일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예전 같았으면 받아주지 않았을 어린 동생들의 하극상 개그도 너그럽게 받아주는 등 온 몸으로 변화하려 해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강호동의 주체못할 에너지가 아니었을까. 강호동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유니크한 캐릭터를 놓아버리려는 듯한 모습에 그의 오랜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호동이 최고의 MC라고 불릴 수 있었던 이유, 그게 바로 그의 에너제틱한 모습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여전히 강호동에겐 큰 박수가 필요하다. 시청자들의 니즈를 읽고 발전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킹’ 마지막 방송에서 강호동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울지 않고 용기 내 말씀드리겠다. ‘스타킹’은 인생
비록 ‘스타킹’은 끝났지만, 강호동이 자신의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지켜내며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새로운 ‘스타킹’들을 만날 그 날을 기대해보며, 큰 박수를 보낸다.
shinye@mk.co.kr